[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3% 늘어난 가운데 보험·카드 자회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성장세를 압도했다.
 |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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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대 금융 순익은 16조 4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확대됐다. 같은 기간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순익은 14조 3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늘어났다. 즉 보험·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의 순익이 급증한 것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보험 자회사의 실적 성장세가 돋보였다. 먼저 KB손해보험은 지난해 8395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17.7%나 성장했다. 장기인보험 신규 증대로 보험영업 손익이 9780억원을 기록해 17.5% 증가했다. 특히 보험계약마진(CSM)이 8조 8205억원으로 3.6% 늘었다.
CSM은 지난 2023년 신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신설한 미래 수익성 지표로 보험사는 CSM을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인보험과 10년 이상인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5284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1.9% 도약했다.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영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핵심 매출 지표인 연납화보험료(APE)는 1조 5798억원으로 73.4% 급증했으며 CSM은 7조 2268억원으로 7조원대를 유지했다. APE는 보험사가 수취한 보험료를 1년 치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카드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2217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며 전년 대비 29.6% 성장했다. 해외여행 특화카드 ‘트래블로그’가 700만 고객을 모집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따라 일시불 매출이 75조 7673억원으로 5.5% 증가했으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수수료이익이 3107억원으로 44.6% 불어났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순익은 1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드금융 확대를 통해 이자수익을 늘리고 마케팅 비용 최적화를 통해 운영 효율화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3조 9640억원으로 18.9% 증가했으며 이자이익 역시 7061억원으로 5.9% 늘어났다. 반면 수수료비용은 5531억원으로 11.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