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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과 비화폰 통화 내용과 관련 ‘데리고 나오라’는 대상이 국회의원이 맞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 곽 전 사령관은 “정확히 맞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707특임단 인원들은 국회 본관 정문 앞에서 대치 중이었고, 본관 안에는 작전 요원이 없었다”며 “그 상태에서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의원이라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형식 재판관의 신문에선 곽 전 사령관의 말이 바뀌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의 세 번 전화에서 실제론 두 번의 통화만 이뤄졌다고 밝혔다. 대통령과의 비화폰 통화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정 재판관의 질문에 곽 전 사령관은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을 끄집어내라고 했다”고 진술을 바꿨다. 또 증언 초반에 김용현 전 장관이 ‘유리창을 깨고라도 본관에 진입하라. 150명이 넘으면 안 된다. 문을 부수고라도 끌어내라. 대통령 지시다’라는 공소장 내용이 사실이라고 인정했지만, 후에 ‘(국회의원) 150명’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조금씩 달라지자 재판관들은 증언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정형식 재판관은 신빙성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증인(곽 전 사령관)의 진술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사람이라고 했다가 의원이라고 그랬다가, ‘데리고 나와라’, ‘끄집어내라’ 이런 식으로 혼재가 돼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법률가들은 말(증언)을 움직이는 것에 따라서 신빙성을 판단한다. 말이 달라지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곽 전 사령관의 관련 증언들을 재차 하나하나 확인했다. 김형두 재판관도 신문에서 “곽종근 증인의 말이 자꾸 바뀐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원 강제 연행 지시를 전면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 신문이 끝나자 “(곽 전 사령관이 자체적으로) ‘의원’이라고 이해한 것이지 저는 ‘의원’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면서 “그냥 ‘사람’이라는 표현을 놔두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