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든 美소비자물가…"한차례 금리인하도 어려울수도"(종합)

1월 CPI 전월비 0.5%…예상치 크게 웃돌아
계란가격 15.2% 급등…주거비도 0.4%↑
슈퍼코어 CPI 0.76%↑…작년 1월이후 최대폭
10년물 국채금리 11bp↑…달러도 강세
  • 등록 2025-02-12 오후 11:26:32

    수정 2025-02-12 오후 11:26:3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의 목표치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전진하기 보다는 다시 후퇴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견고한 고용시장과 함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계속 멈춘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론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5%, 전년동기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 (0.3%, 2.9%)를 웃돈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4%, 전년동기대비 3.3% 상승했다. 월가 컨세서스는 0.3%, 전년비 3.2%이었는데 이를 소폭 웃돈 것이다.

주거비가 한달간 0.4%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의 약 30%를 차지했다. 주거비의 하위 항목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와 주 거주지의 임대료 모두 0.3% 상승했다.

특히 식품가격은 0.4% 상승했는데, 조류독감으로 계란 가격이 15.2% 급등한 여파다. 식품가격 상승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큰폭의 상승률이다.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CPI는 무려 0.76%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노은 수치다.

프린시펄 자산 관리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시마 샤는 이날 CPI보고서와 관련해 “매우 불편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계절적 요인과 일회성 요인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슈퍼코어 서비스 물가가 치솟는 등 무시하기엔 어렵다”며 “이런 상황이 향후 몇달간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승하는 쪽에 기울여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전혀 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4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일부 철강업체는 벌써부터 가격 인상에 나섰고, 자동차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보다 오랫동안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올해 운이 좋아야 단 한차례 금리인하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2.5%포인트 높아졌고, 10월 금리가 25bp 이상 내려갈 확률은 61.8%다.

CPI가 강하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발할 조짐이 보이면서 국채금리와 달러는 급등하고 주식 선물은 하락하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3bp(1bp=0.01%포인트) 오른 4.363%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11bp 상승한 4.647%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가치 역시 치솟았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 오른 108.4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1.25% 오른 154.40엔까지 올라섰다.

프리미어 미톤 인베스터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닐 버렐은 “이번 발표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연준의 신중한 입장과도 일치한다”며 “채권 시장은 이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주식시장에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고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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