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그 절정은 '자개'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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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윤 '에덴 19'(2024)
자개 내뿜는 광채, 유화 질감에 어울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한 화면에
신비로운 서정성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 등록 2025-11-27 오후 5:15:28

    수정 2025-11-27 오후 5:53:38

정서윤 ‘에덴 19’(2024 사진=메타갤러리 라루나)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문득 떠오르는 게 있다. 하얀 천이든 색 천이든 그 위에 알록달록한 색실로 한 땀 한 땀 수를 놓은 작품. 딱 그 화면이 아닌가. 손가락을 부르는 올록볼록한 터치하며 그렇게 곧 튀어나올 듯한 입체감으로 캔버스를 채운 모양이 말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정말 바느질로 이룬, 꽃들이 만개한 정원의 풍경인가 말이다. 아니다.

작가 정서윤(랑랑)이 작업에 들이는 도구는 ‘자개’다. 그러니까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인 ‘화양연화’의 시절을 채운 건 한국 전통 소재인 자개란 얘기다. 작가는 서양회화의 화룡점정을 자개로 찍는 작업을 해왔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한 화면에 엉켜내며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블러섬의 전경’을 꾸려낸다.

핵심은 색을 넘는 빛이다. 자개가 내뿜는 광채와 유화의 질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조화를 작가의 손끝이 찾아낸 건데. 날 것 그대로의 자연빛이 숱한 조율을 거친 세상빛과 드라마틱하게 조우하는 순간을 잡아챘다고 할까.

그 빛을 두고 작가는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존재와 감정, 감사의 순환을 상징하는 언어”라고 했다. 마치 그 광경이 작가에겐 사랑이 차고 넘치는 낙원처럼 보였나 보다. ‘에덴 19’(Eden 19·2024)는 사실 누구도 품어본 적 없는 신비로운 서정성을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끌어낸 시공간이다.

11월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5길 메타갤러리 라루나서 여는 개인전 ‘블러섬’(Blossom)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혼합재료, 91×91㎝. 메타갤러리 라루나 제공.

정서윤 ‘사랑의 여정’(Journey of Love·2025), 캔버스에 혼합재료, 53×45.5㎝(사진=메타갤러리 라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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