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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6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이번달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금통위가 지난달 금리를 동결했고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확정된 합의가 아니라 새로운 증거(자료나 변수 등)를 바탕으로 언제든지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우리는 재정과 통화 정책을 모두 더 완화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현재 금리가 다소 높은 제약적인 수준”이라고 말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금리 결정의 경우) 경기 부양 효과뿐 아니라 외환시장 등 다른 분야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며 “재정과 통화정책 간 정책 공조가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신정부의 경제 정책 변화와 연방준비제도 정책 금리 인하 속도 등을 감안했을 때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절하될 가능성이나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같은 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한국 재정 당국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지난 몇년 간 매우 보수적인 재정정책을 유지해왔다”며 “경제가 잠재 성장률 아래로 향하고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더 많은 재정 자원이 남아 있다”고 봤다.
그는 현재 1400원대 중반인 원·달러 환율 수준에 대해 묻자 “이것이 ‘뉴 노멀’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분명히 앞으로 환율을 주시하겠지만 특정 수준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누구도 불난 곳에 기름을 붓고 싶진 않을 것”이라며, 원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에둘러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일본은행(BOJ) 주최로 도쿄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 금융시스템 위원회(CGFS)와 지급·시장인프라 위원회(CPMI) 전문가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다. 이 총재는 CGFS의 의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