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질 되겠다"…경찰 총 탈취 10대 인질극, 태국 교장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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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년, 경찰 총기 탈취해 고교 난입
인질 자처한 교장, 총탄 두 발 맞고 사망
  • 등록 2026-02-12 오후 9:17:20

    수정 2026-02-12 오후 9:23:06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태국 남부의 한 고등학교에서 10대 소년이 경찰로부터 빼앗은 총기로 인질극을 벌여 교장 숨졌다.

태국 남부 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인질극을 벌인 10대 소년이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통신과 방콕포스트, 카오솟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송클라주 핫야이의 한 고등학교에 17세 소년이 총기를 소지한 채 침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 학교 교장 사시팟 신사모손과 여학생 1명이 총에 맞았다.

부상자들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총탄 두 발을 맞은 사시팟 교장은 과다 출혈로 이날 새벽 사망했다. 여학생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사건 전 학교 인근 주택에서 소란을 피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총기를 빼앗아 인근 학교로 달아났다. 이후 학교에 있는 학생 약 300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현지 언론은 용의자가 여학생을 인질로 붙잡자 사시팟 교장이 “내가 인질이 되겠다”며 나섰고 직후 용의자가 발사한 총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약 2시간가량 이어진 대치 끝에 경찰은 용의자에게 총격을 가해 제압했으며 그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 학생이 현장을 벗어나기 위해 2층에서 뛰어내렸다가 다쳤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는 지난해 12월 정신과에 입원한 전력이 있으며 정신질환과 마약 사용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SNS를 통해 “비록 당신을 잃었지만 당신이 남긴 추억과 선량함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사시팟 교장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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