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부

최정희

기자

최정희의 이게머니

  • 글로벌 무역제재 건수, 10년간 5배 이상 급증…'파편화' 우려[최정희의 이게머니]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탈세계화를 넘어 글로벌 경제가 ‘파편화(Fragmentation)’되면서 무역 제재 건수가 10년간 5배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6일부터 4박 5일간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도 ‘파편화된 세계에서의 협력(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이란 주제에 맞게 무역 제재, 분열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파편화로 인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에 해당하는 규모 만큼 생산량이 감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독일, 일본의 GDP를 합한 수준이다. 출처: 국제통화기금(IMF)◇ 무역 제재, 코로나 전 1000건서 3년 만에 2500건으로 IMF에 따르면 글로벌 상품·서비스·금융 등의 교역은 2021년 37조달러 수준으로 10년 전인 2011년에 비해 10조달러 가량 증가했다. 다만 2021년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 등이 사라지면서 30조달러를 훌쩍 넘은 것일 뿐 지난 10년간 30조달러 안팎에서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반면 글로벌 무역 제재는 급증세를 보였다. 작년 제재 건수는 2500건으로 10년 전 500건도 안 됐던 것에서 무려 5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무역 제재 등 파편화 현상을 강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까지만 해도 무역 제재 건수는 1000건이 안 됐으나 2020년 1500건을 훌쩍 넘어서더니 2021년엔 2500건에 근접할 정도로 폭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밸류체인(GVC) 재편이 ‘비용 절감’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로 변화한데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간 패권 다툼이 지속되는 가운데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서방국가와 러시아간 제재가 격화되면서 신냉전 체제에 불이 붙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는 IMF 블로그를 통해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공급망 중단으로 인해 경제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주요국에서 안보를 중시하며 상품, 서비스, 자산의 교역에 일부 제한을 뒀다”고 말했다. 호주가 코로나19의 발생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주장하자 중국은 호주의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가 채굴한 석탄 수입을 중단하는 보복 조치하는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이후 기업 실적 발표 과정에서 ‘리쇼어링(reshoring)’, ‘온쇼어링(onshoring)’, ‘니어쇼어링(near-shoring)’이란 단어의 언급이 거의 10배 증가했다”고도 말했다. 인건비 절감 등 비용 감축을 위해 해외로 뻗어나갔던 공장 및 설비투자 등을 자국으로 되돌리는 현상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포장업체인 실드에어의 테드 도헤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한때 기업 임원들은 ‘저비용 국가’에 제조업을 배치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지만 지금의 목표는 고객에게 가까운 저비용 지역을 찾는 것이 됐다”고 말했다. ◇ 파편화 피해 ‘亞 소규모 개방 경제’에 가장 큰 타격기타 고피나스 IMF부총재는 WSJ를 통해 “IMF는 지리경제적인 파편화를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간 기술 격차, 전기차 보조금을 둘러싼 미국, 유럽간 긴장, 전쟁으로 인한 혼란과 석유·가스 시장의 비효율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편화로 인해 세계 GDP가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파편화에 대한 비용은 추정치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지만 전 세계 생산량의 0.2%, 최악의 경우 7%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GDP의 7%는 독일, 일본의 GDP를 합한 규모다. 교역 중단 등으로 기술 격차가 생길 경우 일부 국가에선 GDP의 12%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파편화가 심해질 경우 선진국의 저소득 소비자는 더 저렴한 수입품에 접근할 수 없게 되고 소규모 개방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은 무역 개방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역시 파편화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나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최대 수출국이 중국(26.9%, 2022년 기준)과 미국(16.1%)인데 양국간 무역분쟁이 일어날 경우 최대 피해국이 될 수 있다.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생산 공정에서 중국 공급망(GVC) 의존도가 주요국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작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 경제 수입공급망 취약성 분석’에 따르면 전체 수입 품목 5381개 중 39.8%, 2144개가 주로 특정 국가에서만 수입돼 공급망 단절에 취약한 품목으로 조사됐는데 이중 29.1%가 중국으로부터 수입됐다. 반면 최대 주력상품인 반도체 검사·제조용 장비에 필요한 수입품은 미국에 의존한다. 미국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생산 점유율이 41.7%로 세계 1위다. 결국엔 다자간 무역협정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해결책으로 거론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파편화가 심해질 경우 신흥국,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의 경제 소득을 따라가는 데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국제 무역 체제를 강화하고 부채 취약국 지원, 기후 행동 강화 등을 추진하면서 신뢰를 재건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희 기자 2023.01.2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탈세계화를 넘어 글로벌 경제가 ‘파편화(Fragmentation)’되면서 무역 제재 건수가 10년간 5배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6일부터 4박 5일간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도 ‘파편화된 세계에서의 협력(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이란 주제에 맞게 무역 제재, 분열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파편화로 인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에 해당하는 규모 만큼 생산량이 감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독일, 일본의 GDP를 합한 수준이다. 출처: 국제통화기금(IMF)◇ 무역 제재, 코로나 전 1000건서 3년 만에 2500건으로 IMF에 따르면 글로벌 상품·서비스·금융 등의 교역은 2021년 37조달러 수준으로 10년 전인 2011년에 비해 10조달러 가량 증가했다. 다만 2021년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 등이 사라지면서 30조달러를 훌쩍 넘은 것일 뿐 지난 10년간 30조달러 안팎에서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반면 글로벌 무역 제재는 급증세를 보였다. 작년 제재 건수는 2500건으로 10년 전 500건도 안 됐던 것에서 무려 5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무역 제재 등 파편화 현상을 강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까지만 해도 무역 제재 건수는 1000건이 안 됐으나 2020년 1500건을 훌쩍 넘어서더니 2021년엔 2500건에 근접할 정도로 폭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밸류체인(GVC) 재편이 ‘비용 절감’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로 변화한데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간 패권 다툼이 지속되는 가운데 작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서방국가와 러시아간 제재가 격화되면서 신냉전 체제에 불이 붙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는 IMF 블로그를 통해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공급망 중단으로 인해 경제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주요국에서 안보를 중시하며 상품, 서비스, 자산의 교역에 일부 제한을 뒀다”고 말했다. 호주가 코로나19의 발생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주장하자 중국은 호주의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가 채굴한 석탄 수입을 중단하는 보복 조치하는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이후 기업 실적 발표 과정에서 ‘리쇼어링(reshoring)’, ‘온쇼어링(onshoring)’, ‘니어쇼어링(near-shoring)’이란 단어의 언급이 거의 10배 증가했다”고도 말했다. 인건비 절감 등 비용 감축을 위해 해외로 뻗어나갔던 공장 및 설비투자 등을 자국으로 되돌리는 현상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포장업체인 실드에어의 테드 도헤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한때 기업 임원들은 ‘저비용 국가’에 제조업을 배치하는 것에 대해 생각했지만 지금의 목표는 고객에게 가까운 저비용 지역을 찾는 것이 됐다”고 말했다. ◇ 파편화 피해 ‘亞 소규모 개방 경제’에 가장 큰 타격기타 고피나스 IMF부총재는 WSJ를 통해 “IMF는 지리경제적인 파편화를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간 기술 격차, 전기차 보조금을 둘러싼 미국, 유럽간 긴장, 전쟁으로 인한 혼란과 석유·가스 시장의 비효율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편화로 인해 세계 GDP가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파편화에 대한 비용은 추정치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지만 전 세계 생산량의 0.2%, 최악의 경우 7%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GDP의 7%는 독일, 일본의 GDP를 합한 규모다. 교역 중단 등으로 기술 격차가 생길 경우 일부 국가에선 GDP의 12%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파편화가 심해질 경우 선진국의 저소득 소비자는 더 저렴한 수입품에 접근할 수 없게 되고 소규모 개방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은 무역 개방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역시 파편화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을 나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최대 수출국이 중국(26.9%, 2022년 기준)과 미국(16.1%)인데 양국간 무역분쟁이 일어날 경우 최대 피해국이 될 수 있다.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생산 공정에서 중국 공급망(GVC) 의존도가 주요국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작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 경제 수입공급망 취약성 분석’에 따르면 전체 수입 품목 5381개 중 39.8%, 2144개가 주로 특정 국가에서만 수입돼 공급망 단절에 취약한 품목으로 조사됐는데 이중 29.1%가 중국으로부터 수입됐다. 반면 최대 주력상품인 반도체 검사·제조용 장비에 필요한 수입품은 미국에 의존한다. 미국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생산 점유율이 41.7%로 세계 1위다. 결국엔 다자간 무역협정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해결책으로 거론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파편화가 심해질 경우 신흥국,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의 경제 소득을 따라가는 데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국제 무역 체제를 강화하고 부채 취약국 지원, 기후 행동 강화 등을 추진하면서 신뢰를 재건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IT업종 불황에 '중계무역 순수출'도 급감[최정희의 이게머니]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이 급증하면서 ‘중계무역 순수출’이 역대 최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위축 조짐이다.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이 주로 중계무역 순수출로 이뤄지기 때문에 IT업황 악화에 따라 덩달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9월과 11월엔 30% 가량 급감하며 반도체 업황 침체기였던 2016년 수준의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계무역 순수출은 상품수지 흑자의 효자 노릇을 해왔기 때문에 IT업황이 살아나기 전까진 상품수지 흑자 전환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출처: 한국은행)◇ 중계무역 순수출, 석 달 연속 감소세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계무역 순수출은 작년 11월 1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29.4% 감소했다. 9월 30.0%, 10월 1.7% 감소,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월, 11월 감소율을 고려하면 IT업황이 위축됐던 2016년 11월(32.8%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12월 중계무역 순수출도 작년 하반기 월 평균 수준(17억6000만달러)에 그친다면 전년동월비 35.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작년 3분기엔 51억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비 4.5% 감소했다. 2021년 4분기(-2.6%) 이후 3분기 만에 첫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작년 4분기에도 50억달러 중반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021년 4분기에는 71억7000만달러를 기록,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가장 커 역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분기 기준으로 중계무역 순수출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2020년 4분기(73억6000만달러)로 코로나19 확산에 비대면 업종이 활황세를 타던 때였다.연간으로 보면 2021년 221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에서 작년에도 비슷한 규모를 기록해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12월 수치에 따라 기록 경신 여부가 간당간당한 모습이다. 중계무역 순수출은 해외 현지법인이 현지에서 원자재를 조달해 만든 완제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현지나 제3국에 판매하는 형태의 무역을 말한다. 중계무역 순수출 형태를 취하는 품목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이 대부분이다. 반도체는 가공무역 형태로 주로 수출되는데 가공무역은 별도로 수치가 공개되지 않지만 이 역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즉,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IT업황이 위축되면서 중계무역 순수출, 가공무역이 덩달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통관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작년 8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는 작년 12월 각각 33.1%, 35.9%나 급감하며 각각 6개월, 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수출도 12% 급감…상품수지 적자 신세 이어질 듯중계무역 순수출은 국경 통과를 기준으로 매기는 무역수지가 적자가 나더라도 상품수지 흑자를 만드는 요인이었으나 IT업황 악화에 중계무역 순수출이 위축되자 상품수지 적자로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무역수지는 통관 기준으로 수입액에서 수출액을 빼서 작성되는 반면 상품수지는 제품 및 서비스의 소유권을 기준으로 작성돼 해외 현지법인의 제3국 수출 등 중계무역 순수출, 가공무역 등이 모두 수출로 잡힌다. 그로 인해 무역수지보다는 상품수지가 더 높게 나오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중계무역 순수출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위축되자 상품수지 역시 적자 신세다. 상품수지 내 수출은 작년 11월 523억2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12.3%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했던 2020년 5월(-28.7%) 이후 최악의 감소세이자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수입보다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역시 두 달째 적자를 보이고 있다. 상품수지는 작년 10월과 11월에 각각 14억8000만달러, 1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IT업황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상품수지 적자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은은 작년 11월 경제전망에서 작년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2억달러로 전망했고 올 상반기에도 2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반기에야 260억달러로 늘어나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이 280억달러로 작년(250억달러 전망)보다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에 반도체 등 IT업황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최정희 기자 2023.01.19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이 급증하면서 ‘중계무역 순수출’이 역대 최대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위축 조짐이다.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이 주로 중계무역 순수출로 이뤄지기 때문에 IT업황 악화에 따라 덩달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9월과 11월엔 30% 가량 급감하며 반도체 업황 침체기였던 2016년 수준의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계무역 순수출은 상품수지 흑자의 효자 노릇을 해왔기 때문에 IT업황이 살아나기 전까진 상품수지 흑자 전환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출처: 한국은행)◇ 중계무역 순수출, 석 달 연속 감소세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계무역 순수출은 작년 11월 1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29.4% 감소했다. 9월 30.0%, 10월 1.7% 감소,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9월, 11월 감소율을 고려하면 IT업황이 위축됐던 2016년 11월(32.8%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12월 중계무역 순수출도 작년 하반기 월 평균 수준(17억6000만달러)에 그친다면 전년동월비 35.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작년 3분기엔 51억1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비 4.5% 감소했다. 2021년 4분기(-2.6%) 이후 3분기 만에 첫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작년 4분기에도 50억달러 중반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021년 4분기에는 71억7000만달러를 기록,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가장 커 역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분기 기준으로 중계무역 순수출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2020년 4분기(73억6000만달러)로 코로나19 확산에 비대면 업종이 활황세를 타던 때였다.연간으로 보면 2021년 221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에서 작년에도 비슷한 규모를 기록해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12월 수치에 따라 기록 경신 여부가 간당간당한 모습이다. 중계무역 순수출은 해외 현지법인이 현지에서 원자재를 조달해 만든 완제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현지나 제3국에 판매하는 형태의 무역을 말한다. 중계무역 순수출 형태를 취하는 품목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이 대부분이다. 반도체는 가공무역 형태로 주로 수출되는데 가공무역은 별도로 수치가 공개되지 않지만 이 역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즉,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IT업황이 위축되면서 중계무역 순수출, 가공무역이 덩달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통관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작년 8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는 작년 12월 각각 33.1%, 35.9%나 급감하며 각각 6개월, 7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수출도 12% 급감…상품수지 적자 신세 이어질 듯중계무역 순수출은 국경 통과를 기준으로 매기는 무역수지가 적자가 나더라도 상품수지 흑자를 만드는 요인이었으나 IT업황 악화에 중계무역 순수출이 위축되자 상품수지 적자로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무역수지는 통관 기준으로 수입액에서 수출액을 빼서 작성되는 반면 상품수지는 제품 및 서비스의 소유권을 기준으로 작성돼 해외 현지법인의 제3국 수출 등 중계무역 순수출, 가공무역 등이 모두 수출로 잡힌다. 그로 인해 무역수지보다는 상품수지가 더 높게 나오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중계무역 순수출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위축되자 상품수지 역시 적자 신세다. 상품수지 내 수출은 작년 11월 523억2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12.3%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했던 2020년 5월(-28.7%) 이후 최악의 감소세이자 석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수입보다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역시 두 달째 적자를 보이고 있다. 상품수지는 작년 10월과 11월에 각각 14억8000만달러, 1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IT업황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상품수지 적자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은은 작년 11월 경제전망에서 작년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2억달러로 전망했고 올 상반기에도 2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반기에야 260억달러로 늘어나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이 280억달러로 작년(250억달러 전망)보다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에 반도체 등 IT업황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 제조업 재고율 24년 만에 최고…'재고와의 전쟁' 시작되나[최정희의 이게머니]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재고와의 전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제조업 재고율이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건을 만들어봤자 잘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얘기다. 제조업 재고 증가분의 절반 가량이 수출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로 추정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선행지표들은 아직까지 바닥을 다진 모습은 아니다. 당분간 재고가 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높은 재고율은 생산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높은 제조업 재고율, 반도체가 주도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작년 11월 127.6%로 1998년 8월(133.2%) 이후 2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율이 100%를 넘어간다는 것은 물건을 만들면 팔리는 속도보다 창고에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고율은 작년 6월 120%를 넘어서더니 빠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제조업 재고 지수도 11월 128.9로 1년 전(121.5)보다 6.1% 상승했다. 재고 지수 상승에 반도체가 3.05%포인트를 기여해 재고가 늘어난 절반 가량이 반도체 영향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제조업ICT 재고지수는 124.2로 전년동월비 12.7%로 전체 제조업 재고 지수의 두 배 가량 상승했다. 제조업ICT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휴대폰 등이 포함되는데 그 중 반도체 비중이 가장 높다. 재고에 대한 기업들의 심리적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12월 제조업 재고심리지수는 109로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8월(10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100선을 넘어서며 앞으로도 재고가 쌓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속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재고 심리지수는 12월 124로 2009년 8월 산업 분류 재편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반도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 각종 업황이 포함돼 있는데 재고가 쌓이는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작년 10월엔 전자 업종의 재고 심리지수가 전년동월비 31.9% 상승, 역대 가장 빠르게 상승했고 9월엔 전월비 15.2% 급등, 역시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재고 쌓이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결국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11월 115.3으로 전년동월비 3.8% 감소, 두 달 연속 위축됐다. 제조업 생산 심리지수 역시 12월 85로 작년 5월 101을 찍은 후 7개월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수주 실적 심리지수도 80으로 7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재고 떨이용으로 제품 가격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품 판매 가격 심리지수는 12월 96으로 두 달 연속 기준선인 100를 하회했다. 원자재 구입 가격 심리지수가 작년 3월 152에서 116으로 급락하긴 했으나 100을 넘어 아직 원자재 구입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도 제품 가격은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 것이다. (출처: 통계청)◇ 반도체 재고, 언제쯤 개선되나 재고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업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스위스 UBS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재고 수준은 일일 기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업황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재고의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전 세계 유동성 증감률, 미국 ISM 제조업 지수, 중국 신용 자극(Credit Impulse) 지수 등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6개월 이상 선행하는 지표로 꼽았다. 아직까지 관련 지표들은 바닥을 찍진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ISM 미국 제조업 지수는 작년 12월 기준 48.4로 두 달 연속 기준선(50)을 하회했을 뿐 아니라 넉 달 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예상치(48.5)를 하회해 경기둔화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신용 자극 지수도 작년 11월 25.09로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선행지표들이 반등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야 반도체 재고 물량에 대한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전망기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라 하반기께는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4% 감소해 2019년 이후 첫 연간 감축이 예상된다”며 “주로 메모리 시장이 불안정한 수요, 늘어난 재고,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고객들로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성장세가 7.5%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희 기자 2023.01.10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재고와의 전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제조업 재고율이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건을 만들어봤자 잘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얘기다. 제조업 재고 증가분의 절반 가량이 수출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로 추정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은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선행지표들은 아직까지 바닥을 다진 모습은 아니다. 당분간 재고가 쌓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높은 재고율은 생산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높은 제조업 재고율, 반도체가 주도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작년 11월 127.6%로 1998년 8월(133.2%) 이후 2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고율이 100%를 넘어간다는 것은 물건을 만들면 팔리는 속도보다 창고에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고율은 작년 6월 120%를 넘어서더니 빠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제조업 재고 지수도 11월 128.9로 1년 전(121.5)보다 6.1% 상승했다. 재고 지수 상승에 반도체가 3.05%포인트를 기여해 재고가 늘어난 절반 가량이 반도체 영향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제조업ICT 재고지수는 124.2로 전년동월비 12.7%로 전체 제조업 재고 지수의 두 배 가량 상승했다. 제조업ICT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휴대폰 등이 포함되는데 그 중 반도체 비중이 가장 높다. 재고에 대한 기업들의 심리적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작년 12월 제조업 재고심리지수는 109로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8월(10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100선을 넘어서며 앞으로도 재고가 쌓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속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재고 심리지수는 12월 124로 2009년 8월 산업 분류 재편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반도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 각종 업황이 포함돼 있는데 재고가 쌓이는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작년 10월엔 전자 업종의 재고 심리지수가 전년동월비 31.9% 상승, 역대 가장 빠르게 상승했고 9월엔 전월비 15.2% 급등, 역시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재고 쌓이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결국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11월 115.3으로 전년동월비 3.8% 감소, 두 달 연속 위축됐다. 제조업 생산 심리지수 역시 12월 85로 작년 5월 101을 찍은 후 7개월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수주 실적 심리지수도 80으로 7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재고 떨이용으로 제품 가격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품 판매 가격 심리지수는 12월 96으로 두 달 연속 기준선인 100를 하회했다. 원자재 구입 가격 심리지수가 작년 3월 152에서 116으로 급락하긴 했으나 100을 넘어 아직 원자재 구입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도 제품 가격은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 것이다. (출처: 통계청)◇ 반도체 재고, 언제쯤 개선되나 재고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업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스위스 UBS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재고 수준은 일일 기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업황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재고의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전 세계 유동성 증감률, 미국 ISM 제조업 지수, 중국 신용 자극(Credit Impulse) 지수 등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6개월 이상 선행하는 지표로 꼽았다. 아직까지 관련 지표들은 바닥을 찍진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ISM 미국 제조업 지수는 작년 12월 기준 48.4로 두 달 연속 기준선(50)을 하회했을 뿐 아니라 넉 달 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예상치(48.5)를 하회해 경기둔화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신용 자극 지수도 작년 11월 25.09로 두 달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선행지표들이 반등하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야 반도체 재고 물량에 대한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전망기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라 하반기께는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하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4% 감소해 2019년 이후 첫 연간 감축이 예상된다”며 “주로 메모리 시장이 불안정한 수요, 늘어난 재고,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고객들로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성장세가 7.5%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공급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화…물가 향방은[최정희의 이게머니]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를 괴롭혔던 공급난, 물류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풀리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해 얽혀 있던 실타래가 다시 풀리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공급난 해소에 내구재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고차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의 전방적인 상승세)’의 시작을 알렸던 미국은 내구재 가격 하락 등에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내구재가 물가상승에 기여하는 비중이 낮아 공급난 해소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뉴욕연방준비은행◇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 9월엔 0.93으로 내려와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GSCPI)는 작년 11월 1.20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되기 한 달 전인 2020년 2월 1.10과 유사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공급망 압력지수는 2021년말 4.3을 찍으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으나 추세적으로 하락, 9월엔 0.93으로 내려오기도 했다. 이후 10월, 11월에 1.12, 1.20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망 압력지수는 발틱운임 지수 등 운송비용과 미국, 유로존, 영국, 일본, 중국, 한국, 대만 등 주요 7개 제조업 국가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조합해 만든 지수다. 뉴욕 연은은 최근 두 달 간 공급망 압력지수가 상승한 이유를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꼽았다. 중국의 물류 배송 시간이 길어졌다는 평가다. 중국이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공장 재가동에 나서면서 공급망 압력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정저우는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50%, 허난성 수출의 60%를 차지하는데 폭스콘 공장의 생산차질로 허난성 제조업 생산, 수출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봉쇄 정책 해제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할 경우엔 생산 차질이 이어질 수 있지만 점차적으로 사업장 봉쇄가 사라지면서 생산이 정상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출처: 한국은행물류난도 풀리고 있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달 23일 기준 1107.09로 작년초 5100선에서 빠르게 하락했다. 한은의 분석 결과 SCFI는 2019년을 100으로 볼 때 2021년 12월 607.3까지 올랐으나 작년 10월에는 188.0까지 하락했다. 항구 혼잡도도 2019년 100을 기준으로 미국의 경우 작년 4분기 143.0, 한국은 116.4로 최고점(2021년 4분기 306.2, 2021년 3분기 128.5)보다는 크게 하락했다. 운임지수와 항구 혼잡도는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 내구재 하락에 美 혜택 가장 커…韓 영향 제한적공급난, 물류난이 점차 해소될수록 자동차, 가전·가구 등 내구재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크게 혜택을 받는 나라는 미국이다. 지난 달 발표된 미국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7.1%로 예상치(7.3%)를 하회했다. 전월비도 0.1% 상승에 불과했다. 자동차 생산 차질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전월비 2.9%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미국은 주요국 중 물가가 가장 빨리 올랐지만 작년 6월 9.1%에서 고점을 찍은 후 서서히 내려와 작년 1월(7.5%)보다 낮은 수준까지 물가상승률이 떨어졌다. 미국은 내구재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작년 1분기 1.99%포인트(전년동월비)에서 4분기(10~11월) 0.43%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유로지역이 항만 적체와 전기료 급등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 등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지면서 같은 기간 내구재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0.63%포인트에서 1.24%포인트로 오른 것과 대조된다.주요국의 근원상품의 물가상승 기여도출처: 한국은행우리나라의 경우 공급난, 물류난이 풀리더라도 물가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애초에 공급차질이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구재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작년 1분기 0.24%포인트에서 올 4분기 0.26%포인트로 큰 변화가 없었다. 실제로 내구재 전년동기비 상승률은 작년 4분기 3.0%로 작년 1분기(2.9%)보다 소폭 더 올랐다. 한은은 지난 달 물가설명회에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물류비 증대, 환율·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그간 누적된 원가 부담이 작지 않아 상품 가격 상승률 둔화폭이 제약될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운임료가 하락함에 따라 우리나라 운송지수 흑자폭은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운송수지는 작년 1월 2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찍었으나 그 뒤로 추세적으로 하락, 10월엔 13억8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운송수입도 작년 7월 51억달러 수준에서 10월 37억달러로 석 달 연속 꺾였다. 운임료가 떨어질수록 운송수지 흑자폭도 축소될 전망이다.
    최정희 기자 2023.01.0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를 괴롭혔던 공급난, 물류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풀리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해 얽혀 있던 실타래가 다시 풀리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공급난 해소에 내구재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고차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의 전방적인 상승세)’의 시작을 알렸던 미국은 내구재 가격 하락 등에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내구재가 물가상승에 기여하는 비중이 낮아 공급난 해소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뉴욕연방준비은행◇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 9월엔 0.93으로 내려와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GSCPI)는 작년 11월 1.20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되기 한 달 전인 2020년 2월 1.10과 유사한 수준으로 하락했다. 공급망 압력지수는 2021년말 4.3을 찍으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으나 추세적으로 하락, 9월엔 0.93으로 내려오기도 했다. 이후 10월, 11월에 1.12, 1.20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망 압력지수는 발틱운임 지수 등 운송비용과 미국, 유로존, 영국, 일본, 중국, 한국, 대만 등 주요 7개 제조업 국가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조합해 만든 지수다. 뉴욕 연은은 최근 두 달 간 공급망 압력지수가 상승한 이유를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꼽았다. 중국의 물류 배송 시간이 길어졌다는 평가다. 중국이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공장 재가동에 나서면서 공급망 압력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정저우는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50%, 허난성 수출의 60%를 차지하는데 폭스콘 공장의 생산차질로 허난성 제조업 생산, 수출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봉쇄 정책 해제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할 경우엔 생산 차질이 이어질 수 있지만 점차적으로 사업장 봉쇄가 사라지면서 생산이 정상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출처: 한국은행물류난도 풀리고 있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달 23일 기준 1107.09로 작년초 5100선에서 빠르게 하락했다. 한은의 분석 결과 SCFI는 2019년을 100으로 볼 때 2021년 12월 607.3까지 올랐으나 작년 10월에는 188.0까지 하락했다. 항구 혼잡도도 2019년 100을 기준으로 미국의 경우 작년 4분기 143.0, 한국은 116.4로 최고점(2021년 4분기 306.2, 2021년 3분기 128.5)보다는 크게 하락했다. 운임지수와 항구 혼잡도는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 내구재 하락에 美 혜택 가장 커…韓 영향 제한적공급난, 물류난이 점차 해소될수록 자동차, 가전·가구 등 내구재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크게 혜택을 받는 나라는 미국이다. 지난 달 발표된 미국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7.1%로 예상치(7.3%)를 하회했다. 전월비도 0.1% 상승에 불과했다. 자동차 생산 차질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중고차 가격이 전월비 2.9%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미국은 주요국 중 물가가 가장 빨리 올랐지만 작년 6월 9.1%에서 고점을 찍은 후 서서히 내려와 작년 1월(7.5%)보다 낮은 수준까지 물가상승률이 떨어졌다. 미국은 내구재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작년 1분기 1.99%포인트(전년동월비)에서 4분기(10~11월) 0.43%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유로지역이 항만 적체와 전기료 급등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 등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지면서 같은 기간 내구재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0.63%포인트에서 1.24%포인트로 오른 것과 대조된다.주요국의 근원상품의 물가상승 기여도출처: 한국은행우리나라의 경우 공급난, 물류난이 풀리더라도 물가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애초에 공급차질이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구재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작년 1분기 0.24%포인트에서 올 4분기 0.26%포인트로 큰 변화가 없었다. 실제로 내구재 전년동기비 상승률은 작년 4분기 3.0%로 작년 1분기(2.9%)보다 소폭 더 올랐다. 한은은 지난 달 물가설명회에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물류비 증대, 환율·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그간 누적된 원가 부담이 작지 않아 상품 가격 상승률 둔화폭이 제약될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운임료가 하락함에 따라 우리나라 운송지수 흑자폭은 둔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운송수지는 작년 1월 23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찍었으나 그 뒤로 추세적으로 하락, 10월엔 13억8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운송수입도 작년 7월 51억달러 수준에서 10월 37억달러로 석 달 연속 꺾였다. 운임료가 떨어질수록 운송수지 흑자폭도 축소될 전망이다.
  • 물가 꺾이고 있나, 오르고 있나…엇갈리는 지표들[최정희의 이게머니]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째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근원물가는 공급 충격이 적고 주로 수요에 영향을 받는 품목만 따로 모은 것이라 물가 상승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근원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가중중위수·조정평균 물가 등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여타 지표들은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엇갈린 물가 지표 속에 내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과 불확실한 유가 전망은 물가 흐름을 좌우할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소비자 물가 꺾이는데 근원물가는 상승 확산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7월 전년동월비 6.3%를 찍고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석유류, 농축산물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이에 생활물가 상승률도 7월 7.9%에서 11월 5.5%로 낮아졌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 생산자물가도 고점을 찍고 둔화세가 뚜렷하다. 원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은 5월 36.5%를 찍은 후 빠르게 하락, 11월 14.2%로 둔화됐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6월 10%에서 11월 6.3%로 5개월째 둔화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휘발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을 떨어뜨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6월께 배럴당 120달러에 가까웠으나 최근 7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작황 개선으로 배추, 무 등 농산물 뿐 아니라 사육두수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 등 축산물이 하락하고 있다. 출처: 통계청, 한국은행그러나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작년 12월 2.2% 상승한 후 1년째 보합 또는 상승폭을 키워 11월 4.3%까지 올라섰다.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 이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1월엔 5.1%까지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관리물가는 정부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공공서비스, 전기·가스·수도, 휴대전화료 등 2020년 기준 46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근원물가 구성품목 중 5% 이상 물가가 오른 품목은 11월 138개로 전체의 40%를 넘어 물가가 고점을 찍었던 7월(127개)보다 더 늘어났다. 근원물가만 보면 물가가 꺾이고 있다는 근거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기조적 물가지표 중 조정평균 물가(개별 품목 상승률 분포상의 하단 13%, 상단 12% 제외), 가중중위수 물가(가중치를 감안한 개별 품목 상승률 분포의 중위수)는 둔화하고 있다. 조정평균 물가는 7월 4.7%를 찍은 후 11월 4.3%로 둔화됐고 가중중위수 물가는 9월 4.3%까지 오른 후 11월 3.5%로 낮아졌다. 한은은 12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자료를 통해 “조정평균물가 및 가중중위수물가 상승률이 최근 둔화된 점에 비춰볼 때 근원물가 상승률도 조만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서비스 물가인 외식 물가는 9월 9%까지 올랐으나 11월 8.6%로 두 달 연속 둔화됐다.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 모두 하락세다. 일반인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 4.7%에서 12월 3.8%로 다섯 달째 둔화하고 있다. 전문가 1년 및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월 3.7%, 2.0%에서 12월 3.1%, 1.9%로 내려왔다. ◇ 전기·가스요금 급등에 유가는 ‘하반기 반등’ 가능성물가상승 둔화 흐름이 완연하게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요금이 물가를 끌어올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전기·가스요금이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51.6원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인상분(19.3원)의 2.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물가지수 내 품목성질별 전기·가스·수도를 기준으로 함(출처: 통계청)물가지수 내 전기·가스·수도는 올 들어 11월 누적으로 23.1%나 급등했다. 2010년 통계지표 분리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기·가스·수도는 전체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3.4%이지만 관리물가 지수에선 17.3%(공공서비스 가중치는 64%)에 달한다. 가중치가 낮더라도 상승폭이 클 경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20일 물가설명회에서 “내년 전기요금 인상이 올해 인상분만큼만 오른다고 가정해 11월 물가상승률 전망치(3.6%)를 계산했는데 전기요금이 더 오른다고 하면 물가상승률 상향 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전기요금에 한한 것이고 유가가 11월 전망 당시보다 더 떨어져 두 요인이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기·가스 요금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게 뻔한 만큼 금통위에선 이를 제외한 물가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통위원은 11월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전기·가스요금을 제외한 물가상승 압력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물가나 관리물가를 제외한 물가지표가 전달하는 의미가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도 복병이다. 유가가 하반기 들어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해제 등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냐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내년 경기 불확실성을 제외하면 유가는 상방 압력이 우세하다”며 “상반기에는 경기둔화, 중국 코로나 상황으로 ‘저유가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하반기에는 세계 경기 저점 확인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고유가 전망’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정희 기자 2022.12.2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째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근원물가는 공급 충격이 적고 주로 수요에 영향을 받는 품목만 따로 모은 것이라 물가 상승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근원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가중중위수·조정평균 물가 등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여타 지표들은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엇갈린 물가 지표 속에 내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과 불확실한 유가 전망은 물가 흐름을 좌우할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소비자 물가 꺾이는데 근원물가는 상승 확산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7월 전년동월비 6.3%를 찍고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석유류, 농축산물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이에 생활물가 상승률도 7월 7.9%에서 11월 5.5%로 낮아졌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 생산자물가도 고점을 찍고 둔화세가 뚜렷하다. 원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은 5월 36.5%를 찍은 후 빠르게 하락, 11월 14.2%로 둔화됐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6월 10%에서 11월 6.3%로 5개월째 둔화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휘발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을 떨어뜨렸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6월께 배럴당 120달러에 가까웠으나 최근 7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작황 개선으로 배추, 무 등 농산물 뿐 아니라 사육두수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 등 축산물이 하락하고 있다. 출처: 통계청, 한국은행그러나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작년 12월 2.2% 상승한 후 1년째 보합 또는 상승폭을 키워 11월 4.3%까지 올라섰다.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 이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1월엔 5.1%까지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관리물가는 정부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공공서비스, 전기·가스·수도, 휴대전화료 등 2020년 기준 46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근원물가 구성품목 중 5% 이상 물가가 오른 품목은 11월 138개로 전체의 40%를 넘어 물가가 고점을 찍었던 7월(127개)보다 더 늘어났다. 근원물가만 보면 물가가 꺾이고 있다는 근거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기조적 물가지표 중 조정평균 물가(개별 품목 상승률 분포상의 하단 13%, 상단 12% 제외), 가중중위수 물가(가중치를 감안한 개별 품목 상승률 분포의 중위수)는 둔화하고 있다. 조정평균 물가는 7월 4.7%를 찍은 후 11월 4.3%로 둔화됐고 가중중위수 물가는 9월 4.3%까지 오른 후 11월 3.5%로 낮아졌다. 한은은 12월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자료를 통해 “조정평균물가 및 가중중위수물가 상승률이 최근 둔화된 점에 비춰볼 때 근원물가 상승률도 조만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서비스 물가인 외식 물가는 9월 9%까지 올랐으나 11월 8.6%로 두 달 연속 둔화됐다.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 모두 하락세다. 일반인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 4.7%에서 12월 3.8%로 다섯 달째 둔화하고 있다. 전문가 1년 및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월 3.7%, 2.0%에서 12월 3.1%, 1.9%로 내려왔다. ◇ 전기·가스요금 급등에 유가는 ‘하반기 반등’ 가능성물가상승 둔화 흐름이 완연하게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요금이 물가를 끌어올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전기·가스요금이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51.6원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인상분(19.3원)의 2.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물가지수 내 품목성질별 전기·가스·수도를 기준으로 함(출처: 통계청)물가지수 내 전기·가스·수도는 올 들어 11월 누적으로 23.1%나 급등했다. 2010년 통계지표 분리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기·가스·수도는 전체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3.4%이지만 관리물가 지수에선 17.3%(공공서비스 가중치는 64%)에 달한다. 가중치가 낮더라도 상승폭이 클 경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20일 물가설명회에서 “내년 전기요금 인상이 올해 인상분만큼만 오른다고 가정해 11월 물가상승률 전망치(3.6%)를 계산했는데 전기요금이 더 오른다고 하면 물가상승률 상향 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전기요금에 한한 것이고 유가가 11월 전망 당시보다 더 떨어져 두 요인이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기·가스 요금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게 뻔한 만큼 금통위에선 이를 제외한 물가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통위원은 11월 금통위 의사록을 통해 “전기·가스요금을 제외한 물가상승 압력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물가나 관리물가를 제외한 물가지표가 전달하는 의미가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유가도 복병이다. 유가가 하반기 들어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해제 등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이냐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내년 경기 불확실성을 제외하면 유가는 상방 압력이 우세하다”며 “상반기에는 경기둔화, 중국 코로나 상황으로 ‘저유가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하반기에는 세계 경기 저점 확인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고유가 전망’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글로벌 부채비율 10%p↓…70년래 최대 감소이나 여전히 높다[최정희의 이게머니]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공공 및 민간 부채 비율이 작년 10%포인트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70년래 최대 감소폭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증했던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다만 이는 빚이 줄었다기보다 분모인 GDP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세계 경기 성장세가 악화되고 유동성이 축소되고 부채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환경에 있기 때문에 빚을 늘리는 재정확장 정책은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재정 지출 증가 억제가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덜하게 만들 것이라고 권고했다.(출처: 국제통화기금)◇ 부채비율 급감, 빚 감소 아닌 분모 ‘명목GDP 증가’ 때문국제통화기금(IMF) 글로벌 부채 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명목 GDP 대비 공공 및 민간 부채비율은 247%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던 2020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257%를 찍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950년 통계작성 이후 70년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비금융 기업 및 가계를 포함하는 민간부채 비율은 159%에서 153%로 6%포인트 감소했고 공공부채 비율 역시 100%에서 96%로 떨어졌다. 부채 비율이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빚이 줄었다기보다 분모인 명목 GDP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2020년 팬데믹 위기 탈출을 위해 통화, 재정정책이 모두 ‘돈 뿌리기’에 나선 결과 전 세계 성장률이 -3.3%에서 2021년 5.8%로 급성장했고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도 뛰어올랐다. IMF분석에 따르면 경제성장은 부채비율을 2~3.5% 줄이는데 도움을 줬고 물가상승은 1.5~3% 떨어뜨리는 데 기여했다. 부채비율 감소는 주로 선진국에서 나타났다. 작년 미국, 영국, 유로, 일본 등 선진국의 공공 및 민간부채 비율은 각각 119.5%, 174.5%로 전년(124.6%, 179.6%) 대비 모두 5.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머징 마켓의 공공 및 민간부채 비율도 64%, 130.1%로 0.5%포인트, 6.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중국의 공공부채 비율만 68.1%에서 71.5%로 상승했다. 저소득 개발도상국의 경우엔 반대로 공공 및 민간부채 비율이 48.7%, 40.0%로 0.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전 세계 부채 비율이 하락했다고 빚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글로벌 부채 규모는 작년말 235조달러로 팬데믹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제 성장, 물가상승으로 브라질, 캐나다, 인도, 미국에서 부채비율이 GDP의 10%포인트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실제로는 정부, 민간의 자금 조달 수요로 인해 덜 하락했다.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쉬워진 데다 자산 가격이 오르자 자금 조달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 경기침체 속 이자 증가…“공공부채 줄이기 위한 재정지출 억제 필요”부채비율이 낮아졌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IMF는 경제성장이 악화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부채 관리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커진 탓에 명목 GDP가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공부채를 늘릴 수 있는 재정확대 정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다.IMF는 “약한 성장 전망과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부채 관리와 재정정책 수행에 있어 신중함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는 생활비 위기로 가장 타격이 큰 계층을 지원하되 전체적으론 지출 증가를 억제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고 부채 취약성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재정지출 감소 정책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덜 올리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IMF가 지난달 말 발표한 블로그에 따르면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통화긴축에만 의존하는 경우와 통화긴축과 재정 건전화 정책을 동시에 하는 경우를 비교한 결과 둘 다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전자는 공공부채를 증가시키는 반면 후자는 공공부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IMF는 “많은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크고 지속적인 상승에 대응해 긴축을 하고 있지만 정책 조합이 중요하다”며 “재정지출 억제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희 기자 2022.12.1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공공 및 민간 부채 비율이 작년 10%포인트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70년래 최대 감소폭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증했던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다만 이는 빚이 줄었다기보다 분모인 GDP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세계 경기 성장세가 악화되고 유동성이 축소되고 부채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환경에 있기 때문에 빚을 늘리는 재정확장 정책은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재정 지출 증가 억제가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을 덜하게 만들 것이라고 권고했다.(출처: 국제통화기금)◇ 부채비율 급감, 빚 감소 아닌 분모 ‘명목GDP 증가’ 때문국제통화기금(IMF) 글로벌 부채 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명목 GDP 대비 공공 및 민간 부채비율은 247%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던 2020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257%를 찍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950년 통계작성 이후 70년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비금융 기업 및 가계를 포함하는 민간부채 비율은 159%에서 153%로 6%포인트 감소했고 공공부채 비율 역시 100%에서 96%로 떨어졌다. 부채 비율이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빚이 줄었다기보다 분모인 명목 GDP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2020년 팬데믹 위기 탈출을 위해 통화, 재정정책이 모두 ‘돈 뿌리기’에 나선 결과 전 세계 성장률이 -3.3%에서 2021년 5.8%로 급성장했고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도 뛰어올랐다. IMF분석에 따르면 경제성장은 부채비율을 2~3.5% 줄이는데 도움을 줬고 물가상승은 1.5~3% 떨어뜨리는 데 기여했다. 부채비율 감소는 주로 선진국에서 나타났다. 작년 미국, 영국, 유로, 일본 등 선진국의 공공 및 민간부채 비율은 각각 119.5%, 174.5%로 전년(124.6%, 179.6%) 대비 모두 5.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머징 마켓의 공공 및 민간부채 비율도 64%, 130.1%로 0.5%포인트, 6.5%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중국의 공공부채 비율만 68.1%에서 71.5%로 상승했다. 저소득 개발도상국의 경우엔 반대로 공공 및 민간부채 비율이 48.7%, 40.0%로 0.1%포인트, 2%포인트 올랐다.전 세계 부채 비율이 하락했다고 빚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글로벌 부채 규모는 작년말 235조달러로 팬데믹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제 성장, 물가상승으로 브라질, 캐나다, 인도, 미국에서 부채비율이 GDP의 10%포인트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실제로는 정부, 민간의 자금 조달 수요로 인해 덜 하락했다.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쉬워진 데다 자산 가격이 오르자 자금 조달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 경기침체 속 이자 증가…“공공부채 줄이기 위한 재정지출 억제 필요”부채비율이 낮아졌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IMF는 경제성장이 악화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부채 관리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커진 탓에 명목 GDP가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공부채를 늘릴 수 있는 재정확대 정책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다.IMF는 “약한 성장 전망과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부채 관리와 재정정책 수행에 있어 신중함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는 생활비 위기로 가장 타격이 큰 계층을 지원하되 전체적으론 지출 증가를 억제해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고 부채 취약성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재정지출 감소 정책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덜 올리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IMF가 지난달 말 발표한 블로그에 따르면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통화긴축에만 의존하는 경우와 통화긴축과 재정 건전화 정책을 동시에 하는 경우를 비교한 결과 둘 다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전자는 공공부채를 증가시키는 반면 후자는 공공부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IMF는 “많은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크고 지속적인 상승에 대응해 긴축을 하고 있지만 정책 조합이 중요하다”며 “재정지출 억제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 장단기 금리 역전 속 신용스프레드도 확대[최정희의 이게머니]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향후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장단기 금리차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용스프레드까지 확대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경기침체와 신용위험 리스크가 동시에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간 차이 출처: 금융투자협회◇ 장단기 금리 역전폭 0.1%P로 확대…금융위기 직전에도 이랬는데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져 장단기 금리차가 7일 현재 -0.149%포인트를 기록했다. 장단기 금리차는 9월말부터 간헐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11월 중순 이후 마이너스 폭이 점점 커져 이달 초엔 -0.1%포인트를 넘어섰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1년 또는 1년 반 뒤에 경기침체가 왔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는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통상 단기 금리는 장기 금리보다 낮게 형성되는데 단기 금리가 더 높게 형성됐다는 것은 경기가 안 좋을 것이란 생각에 투자, 소비 등의 수요가 줄어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단기로 자금을 막기 바빠졌다는 얘기다. 단기로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 금리가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쩐주 입장에선 한 푼의 이자라도 더 받기 위해 그나마 금리가 높은 장기로 빌려주길 선호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장기에선 자금공급 초과가, 단기에선 자금수요 초과가 발생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말과 2008년 7월께였다. 2008년 9월엔 세계 4대 은행이었던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기침체로 번진 바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고 2009년 실물경제가 본격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경제성장률이 0.8%로 미끄러졌다.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 기준 1.7%로 잠재성장률(2%)을 하회할 전망이다. 올 4분기,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개 해외 투자은행(IB)의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평균 1.1%로 집계됐다. 노무라 증권은 -1.3%의 역성장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간 차이출처: 금융투자협회◇ 국고채 금리 하락에도 덜 떨어지는 회사채 금리경기침체 우려가 번지고 있는 동시에 한켠에선 신용스프레드도 확대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무보증 AA-)간 금리차를 비교한 결과 7일 현재 1.739%포인트로 11월말 이후 1.7%포인트 중반대로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스프레드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여타 주요국과 달리 국내 경우에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과 신용스프레드 상승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신용위험 동반 리스크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미국의 경우 11월 들어 장단기 금리 역전 흐름과 신용스프레드 확대 흐름의 동조화 추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위원은 “10월말까지만 하더라도 동조화 추세를 보이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와 신용스프레드는 11월 들어 동조화 추세가 약화됐다”며 “10년 국채 금리의 안정, 달러화 약세, 예상보다 양호한 미 경제로 인해 신용스프레드가 그나마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유럽, 중국 등도 신용스프레드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우리나라만 주요국 대비 신용스프레드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9월말 레고랜드 PF-ABCP(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유동화 증권) 채무불이행 논란 등을 시작으로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회사채를 매입하는 대책도 내놨지만 시장 반영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회사채 금리가 고점 대비로는 하락하긴 했지만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 금리보다 후행해서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신용스프레드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월말 4.548%로 연 고점을 찍은 후 이달초 0.9%포인트 가량 하락했고 회사채 3년물 금리는 10월 중순 5.736%로 고점을 찍은 후 0.3%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데 그쳤다.
    최정희 기자 2022.12.0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향후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장단기 금리차가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용스프레드까지 확대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경기침체와 신용위험 리스크가 동시에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간 차이 출처: 금융투자협회◇ 장단기 금리 역전폭 0.1%P로 확대…금융위기 직전에도 이랬는데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져 장단기 금리차가 7일 현재 -0.149%포인트를 기록했다. 장단기 금리차는 9월말부터 간헐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11월 중순 이후 마이너스 폭이 점점 커져 이달 초엔 -0.1%포인트를 넘어섰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후 1년 또는 1년 반 뒤에 경기침체가 왔던 역사가 있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는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통상 단기 금리는 장기 금리보다 낮게 형성되는데 단기 금리가 더 높게 형성됐다는 것은 경기가 안 좋을 것이란 생각에 투자, 소비 등의 수요가 줄어 장기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단기로 자금을 막기 바빠졌다는 얘기다. 단기로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 금리가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쩐주 입장에선 한 푼의 이자라도 더 받기 위해 그나마 금리가 높은 장기로 빌려주길 선호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장기에선 자금공급 초과가, 단기에선 자금수요 초과가 발생하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었던 2007년말과 2008년 7월께였다. 2008년 9월엔 세계 4대 은행이었던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경기침체로 번진 바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고 2009년 실물경제가 본격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경제성장률이 0.8%로 미끄러졌다.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 기준 1.7%로 잠재성장률(2%)을 하회할 전망이다. 올 4분기,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개 해외 투자은행(IB)의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평균 1.1%로 집계됐다. 노무라 증권은 -1.3%의 역성장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간 차이출처: 금융투자협회◇ 국고채 금리 하락에도 덜 떨어지는 회사채 금리경기침체 우려가 번지고 있는 동시에 한켠에선 신용스프레드도 확대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과 회사채 3년물(무보증 AA-)간 금리차를 비교한 결과 7일 현재 1.739%포인트로 11월말 이후 1.7%포인트 중반대로 스프레드가 벌어졌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스프레드가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이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여타 주요국과 달리 국내 경우에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과 신용스프레드 상승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침체와 신용위험 동반 리스크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미국의 경우 11월 들어 장단기 금리 역전 흐름과 신용스프레드 확대 흐름의 동조화 추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위원은 “10월말까지만 하더라도 동조화 추세를 보이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와 신용스프레드는 11월 들어 동조화 추세가 약화됐다”며 “10년 국채 금리의 안정, 달러화 약세, 예상보다 양호한 미 경제로 인해 신용스프레드가 그나마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유럽, 중국 등도 신용스프레드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우리나라만 주요국 대비 신용스프레드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9월말 레고랜드 PF-ABCP(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담보부 유동화 증권) 채무불이행 논란 등을 시작으로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회사채를 매입하는 대책도 내놨지만 시장 반영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회사채 금리가 고점 대비로는 하락하긴 했지만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 금리보다 후행해서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신용스프레드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월말 4.548%로 연 고점을 찍은 후 이달초 0.9%포인트 가량 하락했고 회사채 3년물 금리는 10월 중순 5.736%로 고점을 찍은 후 0.3%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데 그쳤다.
  • 내년 유가 전망 제각각…100달러 넘는다 vs 박스권이다[최정희의 이게머니]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내년 물가의 큰 흐름을 좌우할 국제유가 전망이 제각각이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시장 영향력이 큰 글로벌 전망 기관에서 국제유가가 내년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에선 세계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수요 감소에 유가가 현 수준인 70~80달러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출처: 뉴욕상업거래소)◇ 유가 강세론자 왜?…‘공급부족 속 中 경제 봉쇄 해제’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8일(현지시간) 배럴당 77달러 수준으로 이달 들어 10% 넘게 급락했다. 유가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하반기부터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70~80달러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 연간으로 보면 WTI는 연평균 97달러 수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공급 부족으로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은 백워데이션도 역대 최장 기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분위기 속에 내년엔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 4분기 유가 전망치를 브렌트유 기준으로 100달러로 10달러 하향 조정했지만 내년엔 평균 11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이 내년 2분기부터 봉쇄 조치를 풀 경우 유가는 최대 12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브렌트유가 110달러까지 올라 현 수준(약 84달러) 대비 30% 넘게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은 전망치를 하향 수정, 90달러로 낮췄으나 현 수준보다 높은 편이다. 유가가 다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의 가장 큰 근거는 공급 부족이다. 유럽연합(EU)은 대러 제재 중 하나로 내달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내년 2월 5일부턴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도 금지할 방침이다. 에너지 싱크탱크 국제에너지포럼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러시아의 석유 공급이 일일 100만~300만배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U의 러시아 제재로 석유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등 산유국들도 추가 감산에 나설 공산이 커지고 있다. 산유국들은 10월 일일 200만배럴 감산 결정을 했음에도 유가는 중국 코로나 확산 등 경기 둔화에 반응하며 브렌트유 기준 8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산유국들은 수급 균형을 명목으로 추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가 16명의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은 하루 25~200만배럴 추가 감산을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도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원유, 석탄, 가스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0년 기준 2000억달러를 하회해 2005년 수준에 불과했다.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2014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BP에 따르면 2030년 화석연료 수요가 30% 이상 감소해도 공급이 그 이상 감소해 유가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다. 원유 공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재고도 적은 편이다. 국제에너지지구(IE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총 석유 재고량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40억배럴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9월 전 세계 재고가 1420만배럴 감소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초과 수요 국면에 진입, 일평균 30만배럴 이상의 재고가 감소할 전망”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달러의 추가 강세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평균 유가는 100~12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항공유 증가, 가격이 비싸진 천연가스 대체재로 경유, 휘발유 수요 증가 등이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봉쇄 해제도 수요를 늘릴 전망이다.반면 KB증권은 내년 WTI 기준으로 70~80달러를 전망했다. 경기침체가 유가 상단을 막고 공급 부족이 유가 하단을 막아 올해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IEA는 최근 11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수요 증가폭을 160만배럴로 올해(210만배럴)보다 줄였다. 중국의 경제 위축, 유럽 에너지 위기, 미 달러 강세로 인한 수요 둔화 등을 반영한 것이다.◇ 국금센터 “내년 하반기 유가 세 자릿수 대비해야”국제유가 전망들이 엇갈리긴 하지만 내년 유가가 위로 튈 가능성에 염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연구실 전문위원은 “앞으로 유가는 현재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경기 기대가 바뀌는 시점에서 생각보다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 내년 하반기께 세 자릿 수 유가를 구경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차질 우려, 석유 제품 부족, 통화정책 및 달러의 피봇(전환), 원유 재고 부족, 지정학적 불안 등이 모두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강세론자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한국은행도 11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를 93달러로 올 99달러에서 소폭 하향 조정하는 데 그쳤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중국 코로나 확산에 수요 둔화 전망, 주요국 경기부진에 최근 유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나 경기 전망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며 “내년 하반기 유가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보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최정희 기자 2022.11.30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내년 물가의 큰 흐름을 좌우할 국제유가 전망이 제각각이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시장 영향력이 큰 글로벌 전망 기관에서 국제유가가 내년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에선 세계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수요 감소에 유가가 현 수준인 70~80달러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출처: 뉴욕상업거래소)◇ 유가 강세론자 왜?…‘공급부족 속 中 경제 봉쇄 해제’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8일(현지시간) 배럴당 77달러 수준으로 이달 들어 10% 넘게 급락했다. 유가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하반기부터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70~80달러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 연간으로 보면 WTI는 연평균 97달러 수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공급 부족으로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은 백워데이션도 역대 최장 기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분위기 속에 내년엔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 4분기 유가 전망치를 브렌트유 기준으로 100달러로 10달러 하향 조정했지만 내년엔 평균 11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이 내년 2분기부터 봉쇄 조치를 풀 경우 유가는 최대 12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브렌트유가 110달러까지 올라 현 수준(약 84달러) 대비 30% 넘게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은 전망치를 하향 수정, 90달러로 낮췄으나 현 수준보다 높은 편이다. 유가가 다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의 가장 큰 근거는 공급 부족이다. 유럽연합(EU)은 대러 제재 중 하나로 내달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내년 2월 5일부턴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도 금지할 방침이다. 에너지 싱크탱크 국제에너지포럼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러시아의 석유 공급이 일일 100만~300만배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U의 러시아 제재로 석유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등 산유국들도 추가 감산에 나설 공산이 커지고 있다. 산유국들은 10월 일일 200만배럴 감산 결정을 했음에도 유가는 중국 코로나 확산 등 경기 둔화에 반응하며 브렌트유 기준 8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산유국들은 수급 균형을 명목으로 추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가 16명의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은 하루 25~200만배럴 추가 감산을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도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원유, 석탄, 가스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0년 기준 2000억달러를 하회해 2005년 수준에 불과했다.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2014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BP에 따르면 2030년 화석연료 수요가 30% 이상 감소해도 공급이 그 이상 감소해 유가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다. 원유 공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재고도 적은 편이다. 국제에너지지구(IE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총 석유 재고량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40억배럴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9월 전 세계 재고가 1420만배럴 감소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초과 수요 국면에 진입, 일평균 30만배럴 이상의 재고가 감소할 전망”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달러의 추가 강세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평균 유가는 100~12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항공유 증가, 가격이 비싸진 천연가스 대체재로 경유, 휘발유 수요 증가 등이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봉쇄 해제도 수요를 늘릴 전망이다.반면 KB증권은 내년 WTI 기준으로 70~80달러를 전망했다. 경기침체가 유가 상단을 막고 공급 부족이 유가 하단을 막아 올해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IEA는 최근 11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수요 증가폭을 160만배럴로 올해(210만배럴)보다 줄였다. 중국의 경제 위축, 유럽 에너지 위기, 미 달러 강세로 인한 수요 둔화 등을 반영한 것이다.◇ 국금센터 “내년 하반기 유가 세 자릿수 대비해야”국제유가 전망들이 엇갈리긴 하지만 내년 유가가 위로 튈 가능성에 염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연구실 전문위원은 “앞으로 유가는 현재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경기 기대가 바뀌는 시점에서 생각보다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 내년 하반기께 세 자릿 수 유가를 구경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차질 우려, 석유 제품 부족, 통화정책 및 달러의 피봇(전환), 원유 재고 부족, 지정학적 불안 등이 모두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강세론자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한국은행도 11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를 93달러로 올 99달러에서 소폭 하향 조정하는 데 그쳤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중국 코로나 확산에 수요 둔화 전망, 주요국 경기부진에 최근 유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나 경기 전망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며 “내년 하반기 유가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보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 외국인 NDF 순매수 약해져…환율, 하락 탄력 받을까[최정희의 이게머니]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화 저평가 인식에 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에만 100원 넘게 급락했다.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10년 만에 기준선인 100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분위기에 외국인들도 선물환 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되며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 1310원대로 급락한 환율이 추가 하락할지 관심이다. 다만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섣불리 환율 수준을 예측하기엔 조심스럽다는 관측이 많다. (출처: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9월 외국인 NDF 순매수 규모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비거주자(외국인)와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NDF(뉴욕차액결제선물환) 거래 현황’에 따르면 9월 역외의 NDF 순매수 규모는 18억1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8월 60억8000만달러 순매수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10월 데이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으나 최근의 환율 흐름을 고려하면 10월엔 역외에서 NDF를 순매도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이 환율의 추가 상승에 베팅해 NDF를 순매수할 경우 국내 외국환은행은 ‘셀앤바이(선물환 매도+현물환 매수)’ 거래를 통해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게 된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NDF 순매수는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반대로 외국인이 NDF를 순매도하게 되면 이는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외국인들은 5~7월까지 석 달 내내 NDF를 순매도하다가 넉 달 만인 8월 60억8000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후 9월부턴 순매수 규모를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9월 전체로 보면 외국인의 NDF 매매 방향은 여전히 순매수이지만 중순 이후로 보면 순매도로 전환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0월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은 관련 부서는 역외 NDF 시장에서 한동안 역외 거래자들(외국인)의 달러 순매수세가 이어졌지만 9월 중순 이후에는 달러가 순매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8월 26일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역외 중심으로 9월초까지 NDF가 순매수됐고 NDF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으면서 차익실현하는 매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통상 헤지펀드들이 달러인덱스(DXY)의 움직임에 따라 매수, 매도 포지션을 잡는데 9월 중순 이후 달러인덱스가 114선을 찍고 내려오면서 매도세가 관측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달러인덱스는 9월 26~27일께 114선을 찍은 후 110선 초반선에서 등락하다가 13일(현지시간) 106선까지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최종 금리 수준이 9월 회의(4.6% 중간값) 때보다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달러인덱스는 더 오르지 못하고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7.7%를 기록, 시장 예상치(7.9%)보다 하회한 것도 연준의 긴축 우려를 일부 해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한은은 금통위 의사록에서 “NDF시장이 비거주자(외국인)의 투기 거래로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 동시에 시장 가격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어 해당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주 환율이 100원 넘게 급락하는 동안 NDF환율도 75원 가량 하락해 11일 1350원께 거래됐다. 즉, 환율 하락의 70% 가량은 NDF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출처: 국제결제은행(BIS)◇ 무게 실리는 원화 저평가, 실질실효환율 10년 만에 100 밑으로달러의 추가 상승이 막힌 가운데 원화가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9월 환율은 6.9% 급등해 2011년 9월(10.4%)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이후 10월 0.4% 하락한 후 이달 들어서만 7.6% 떨어졌다. 특히 11일엔 환율이 60원이나 급락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엔 달러 반락 외에 환율 고점 인식,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 유입, 중국의 코로나 정책 완화, 외환당국의 수급 안정화 대책 등 국내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며 “아직까지는 변동성이 너무 크지만 원화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9월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전월(100.21)보다 3.02포인트 하락한 97.19로 2012년 9월(99.71) 이후 10년 만에 100 밑으로 하락했다. 2012년 5월(97.11)이후 최저치다. 실질실효환율이 100이하라는 것은 원화 가치가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외환당국도 지난 주 환율 하락을 계기로 추가 환율 하락 안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공무원·군인·사학 등 4대 연기금, 교직원·지방재정·과학기술인·군인·경찰·대한소방 등 7대 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 12개 공적 기관 투자자의 환헤지 비율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환전(달러 매수) 수요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환시장에 약 400억 달러가 추가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도 거듭된 해외 주식 급락으로 인해 해외 순투자를 줄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까지만 해도 해외주식, 채권 투자는 18억달러 순매수에 달했으나 이 규모가 8~9월 2~3억달러대로 줄었다. 11월 들어선 11일까지 2억달러 안팎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변동성이 완화되면 환율 수준을 재전망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과거 전망보다는 레벨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희 기자 2022.11.14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화 저평가 인식에 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에만 100원 넘게 급락했다.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10년 만에 기준선인 100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분위기에 외국인들도 선물환 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되며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 1310원대로 급락한 환율이 추가 하락할지 관심이다. 다만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섣불리 환율 수준을 예측하기엔 조심스럽다는 관측이 많다. (출처: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9월 외국인 NDF 순매수 규모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비거주자(외국인)와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NDF(뉴욕차액결제선물환) 거래 현황’에 따르면 9월 역외의 NDF 순매수 규모는 18억1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8월 60억8000만달러 순매수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10월 데이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으나 최근의 환율 흐름을 고려하면 10월엔 역외에서 NDF를 순매도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이 환율의 추가 상승에 베팅해 NDF를 순매수할 경우 국내 외국환은행은 ‘셀앤바이(선물환 매도+현물환 매수)’ 거래를 통해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게 된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NDF 순매수는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반대로 외국인이 NDF를 순매도하게 되면 이는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외국인들은 5~7월까지 석 달 내내 NDF를 순매도하다가 넉 달 만인 8월 60억8000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후 9월부턴 순매수 규모를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9월 전체로 보면 외국인의 NDF 매매 방향은 여전히 순매수이지만 중순 이후로 보면 순매도로 전환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0월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은 관련 부서는 역외 NDF 시장에서 한동안 역외 거래자들(외국인)의 달러 순매수세가 이어졌지만 9월 중순 이후에는 달러가 순매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8월 26일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역외 중심으로 9월초까지 NDF가 순매수됐고 NDF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으면서 차익실현하는 매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통상 헤지펀드들이 달러인덱스(DXY)의 움직임에 따라 매수, 매도 포지션을 잡는데 9월 중순 이후 달러인덱스가 114선을 찍고 내려오면서 매도세가 관측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달러인덱스는 9월 26~27일께 114선을 찍은 후 110선 초반선에서 등락하다가 13일(현지시간) 106선까지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최종 금리 수준이 9월 회의(4.6% 중간값) 때보다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달러인덱스는 더 오르지 못하고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7.7%를 기록, 시장 예상치(7.9%)보다 하회한 것도 연준의 긴축 우려를 일부 해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한은은 금통위 의사록에서 “NDF시장이 비거주자(외국인)의 투기 거래로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 동시에 시장 가격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어 해당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주 환율이 100원 넘게 급락하는 동안 NDF환율도 75원 가량 하락해 11일 1350원께 거래됐다. 즉, 환율 하락의 70% 가량은 NDF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출처: 국제결제은행(BIS)◇ 무게 실리는 원화 저평가, 실질실효환율 10년 만에 100 밑으로달러의 추가 상승이 막힌 가운데 원화가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9월 환율은 6.9% 급등해 2011년 9월(10.4%)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이후 10월 0.4% 하락한 후 이달 들어서만 7.6% 떨어졌다. 특히 11일엔 환율이 60원이나 급락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엔 달러 반락 외에 환율 고점 인식,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 유입, 중국의 코로나 정책 완화, 외환당국의 수급 안정화 대책 등 국내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며 “아직까지는 변동성이 너무 크지만 원화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9월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전월(100.21)보다 3.02포인트 하락한 97.19로 2012년 9월(99.71) 이후 10년 만에 100 밑으로 하락했다. 2012년 5월(97.11)이후 최저치다. 실질실효환율이 100이하라는 것은 원화 가치가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외환당국도 지난 주 환율 하락을 계기로 추가 환율 하락 안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공무원·군인·사학 등 4대 연기금, 교직원·지방재정·과학기술인·군인·경찰·대한소방 등 7대 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 12개 공적 기관 투자자의 환헤지 비율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환전(달러 매수) 수요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환시장에 약 400억 달러가 추가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도 거듭된 해외 주식 급락으로 인해 해외 순투자를 줄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까지만 해도 해외주식, 채권 투자는 18억달러 순매수에 달했으나 이 규모가 8~9월 2~3억달러대로 줄었다. 11월 들어선 11일까지 2억달러 안팎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변동성이 완화되면 환율 수준을 재전망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과거 전망보다는 레벨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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