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6일` 호암 이병철, 전경련 전신 한국경제인협회장 취임[그해 오늘]

박정희 정권 당시 주요 기업 경영인들 단체 조직
전경련 개칭 후 한국경제 발전을 위한 다각적 노력 벌여와
대기업 대변 비판 속 이재용 부회장 활동 중단 선언도
  • 등록 2022-08-16 오전 12:03:00

    수정 2022-08-16 오전 12:03: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1961년 8월16일.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전신인 `한국경제인협회` 초대 회장에 올랐다. 전경련은 우리 경제의 국제화를 선도했다는 `명`과 함께 대기업의 이익 대변 단체라는 `암`의 평가도 동시에 받고 있다.

1961년 8월 16일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당시 한국경제인협회) 창립총회. 가운데 회의를 주재자가 초대 회장인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이다.(사진=전경련)
불과 석 달 전 박정희 군사정부가 5·16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이후 보름 여 기간 동안 박정희 군부는 경제인들은 `부정축재자`란 명목으로 잡아들였다. 이 회장은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당시 부의장를 만나 `전재산 환원`을 걸고 경제인들의 석방을 요청했다.

부의장에서 의장으로 올라선 박정희는 7월 14일 이들을 모두 석방했다. 다만 한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공장을 세우는 등 약속한 투자 조치를 이행했다.

이와 함께 경제 단체 결성이 추진됐다. 기업인들은 7월 17일 경제재건촉진회라는 단체를 만든다. 그러면서 군사정부가 마련 중이던 5개년 경제계획과 관련해 기간산업 건설안을 만드는 등 정치와 경제의 시너지를 도모했다.

경제재건촉진회는 한 달 여 뒤인 8월 16일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꾼다. 이 과정에서 다른 기업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초대 회장에는 당시 한국경제 최고 부호 이병철 회장이 선출됐다.

단체를 구성한 경제인들은 한국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박정희 정부에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소요되는 자금 4억2600만달러 중에 절반이 훌쩍 넘는 2억3480만달러가 민간 차관으로 끌어들인 돈이다. 해외 자본 유치의 성패를 이들이 좌지우지한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은 1968년 전국경제인연합회로 이름을 다시 바꾼다. 전경련은 울산공업단지 건설, 창원 구로수출산업공단, 사채동결 건의, 한국경영자총협회 창립, 민간금융기구 설립 등을 추진했다.

다만 전경련은 대기업 영향력을 위한 입법활동을 벌이거나 대기업 그룹 총수의 경제범죄에 대해 정부의 선처를 요구하는 등 대기업의 이익을 중시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지난 2016년 이병철 회장의 손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과 전경련이 연관되자 기부금 중단 및 활동 금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