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연준이 흔드는 시장…조기 인상 중단설 '촉각'

WSJ "연준, 올해 봄 금리 인상 중단"
비둘기 FOMC 가능성에 3대지수 올라
중국 재개방 기대에 주요 빅테크 상승
  • 등록 2023-01-24 오전 7:00:45

    수정 2023-01-24 오전 9:10:2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이른 올해 봄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그 과정에서 빅테크주는 강세장을 주도했다.

(사진=AFP 제공)


“연준, 올해 봄 금리 인상 중단”

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상승한 3만3629.5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9% 오른 4019.81을 기록하며 40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1% 급등한 1만1364.41에 마감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5% 올랐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흐름을 탔다. 전날 나온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큰 영향을 미쳤다. WSJ는 “연준 인사들이 두 번 연속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이 다음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25bp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은 직전인 지난해 12월 FOMC 때 75bp에서 50bp로 인상 폭을 낮췄는데, 이번에 2회 연속으로 속도조절에 나선다는 것이다.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보도다. 이 기사를 쓴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연준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WSJ는 더 나아가 올해 봄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거론했다. WSJ는 “연준은 이번 FOMC에서 노동 수요와 소비,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더 둔화했는지 신중하게 살펴볼 수 있다”며 “올해 봄 인상을 중단하기 전에 그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연준 2인자’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최근 금리를 더 작은 폭 올리는데 대해 “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으로 더 가까이 움직이면서 더 많은 지표들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했다.

현재 연준 금리는 4.25~4.50%다. WSJ의 보도대로라면 이번 FOMC와 3월까지 더해 두 차례 25bp 올린 후 5월부터는 4.75~5.00%에서 일단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조금씩 출구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는 “(긴축 속도조절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노력에 경제가 반응하고 있다는 연준의 확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테면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내놓은 지난해 1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1.0% 하락한 110.5를 기록했다. 최근 10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 지수는 실업보험 청구 건수, 제조업 신규 수주, 민간주택 신규 허가, 주가, 소비자 기대치 등 10개 항목을 기초로 추산하는 것이다. 컨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이사는 “이번 지수는 미국 경제에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1일 금리를 25bp 올릴 확률은 99.9%로 나타났다. 동결 확률은 0.1%로 새롭게 반영됐다. CNBC는 “3대 지수는 연준의 금리 인상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승했다”고 전했다. 새해 3대 지수의 상승 압력은 긴축 완화 재료를 당겨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월가의 중론이다. BMO의 브라이언 벨스키 수서투자전략가는 “추후 몇 달간 증시는 험난한 길을 걸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다음 강세장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은 일단 미국 상무부가 오는 27일 발표하는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을 주시하고 있다. 향후 연준 통화정책에 있어 중요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WSJ가 집계한 PCE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4.4%(전년 동월 대비)다. 전월(4.7%)보다 낮다.

중국 재개방 기대에 빅테크주↑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50bp 인상론이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4%대에서 끈적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준은 이번에 50bp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가 일부 인사들은 연준이 조기에 인상을 멈춘다고 해도, 기저에 깔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서 하반기 들어 다시 인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BNP파리바 자산운용의 대니얼 모리스 최고시장전략가는 “2년물 국채금리가 6개월물 국채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더 올랐다”며 “인플레이션은 시장 기대만큼 빠르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재개방 기대감에 애플과 테슬라 주가가 오른 것도 투자 심리 전반에 기여했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연휴는 지난 21일부터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 방역정책을 폐기한 이후 첫 명절이다. 이날 애플과 테슬라 주가는 각각 2.35%, 7.74%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알파벳),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다른 빅테크 주가 역시 상승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는 이날 전체 직원 약 9800명 중 6%인 약 600명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대니얼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경영자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팬데믹으로 인한 강한 순풍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매출액 증가를 위한 투자에 너무 야심이 컸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예기치 못한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이라는 뜻이다.

이는 최근 빅테크 해고 칼바람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이날 스포티파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07% 상승했다.

이번주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기업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지금까지 S&P 지수 내 57개 기업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그 가운데 63%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번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가 실적을 내놓는다. 두 회사 모두 증시 전반을 흔들 수 있는 영향력을 가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6%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2%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약보합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02% 하락한 배럴당 8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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