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긴축 속도 예상밖 늦췄다…50bp 금리 인상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작은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BoC는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콜금리(overnight lending rate)를 기존 3.25%에서 3.75%로 올렸다. 이는 월가 전망치(75bp 인상)보다 작은 폭이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 (사진=BoC)

BoC는 올해 3월 이후 350bp를 인상하는 초강경 긴축을 단행해 왔다. 치솟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지난 7월 100bp를 인상하는 파격을 선보였고 9월에는 75bp 올렸다. 주요국 가운데 금리 인상 속도가 가장 빨랐다.

BoC가 이번에 긴축 속도를 약간 늦춘 것은 하강하는 경기에 대한 고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나라 경제가 침체에 허덕이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예상 외로 낮췄다”고 전했다. 이날 BoC는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각각 3.3%, 0.9%로 제시했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긴축 종료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아직 거기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BoC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다”며 “근원물가가 완화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2% 목표치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