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두자릿수 금리…PF ABCP는 여전히 살얼음판

[위기 고조되는 부동산 PF]
PF 가까스로 차환해도 금리 껑충
둔촌주공 PF는 12%에 차환
지방 도시개발·주상복합·물류센터 PF 9% 이상
11월 차환발행 집중…만기 짧아지면서 위험 가중
  • 등록 2022-11-04 오전 4:00:00

    수정 2022-11-04 오전 4:0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으로 채권시장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조달을 위한 자산유동화증권(ABCP) 시장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까스로 차환발행이 되더라도 금리가 껑충 뛰면서 두자릿수 금리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장인 둔촌주공 PF도 차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12%의 금리를 주고서야 가능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순천 왕지2지구 도시개발 사업 PF를 위한 ABSTB인 와이케이왕지제일차 금리는 12%를 기록했다. 같은 날 경기도 이천시 주상복합 신축사업 PF를 위해 발행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제이드이천제일차는 9.3%에 유통됐다. 두건 모두 가장 높은 등급인 A1임에도 고금리가 불가피했던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다수의 PF ABSTB가 9% 이상에 거래됐다. 1일에는 신반포22차 재건축 PF인 서릿개반포제일차가 9.512%에, 2일에는 경기도 이천시 도시물류센터 신축 PF인 로지스이천도지제이차가 9.3%에 유통됐다.

A1 등급의 PF ABSTB의 유통금리는 작년 상반기만 해도 1%대였지만 올해 상반기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2%대로 올랐고 3분기 들어서는 3%대로 상승했다. 하지만 10월 들어서는 평균 4.8%대로 급격하게 올랐다. 10월 상반월까지만 해도 3~4%대 금리에 유통되기도 했지만 중순께에는 6~7%를 넘어 12%대 금리까지도 보이기 시작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동화증권 발행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고 금리도 껑충 뛴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ABCP의 경우 강원도가 레고랜드 PF ABCP에 대한 지급보증 의무를 12월15일까지 이행하겠다고 밝혔고 행정안전부가 나서 전국 지자체의 보증채무 이행 의사를 확인하면서 불안심리가 잦아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건설사와 증권사 등 민간이 신용보강을 하거나 매입을 보장한 PF ABCP나 ABSTB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다. 게다가 시장 불안으로 만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한달 단위로 차환해야 하는 사업들도 많아졌다. 불안감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올해 남은 두달간 건설사와 증권사가 신용보강한 PF ABSTB의 만기도래 규모는 총 23조원이 넘는다. 연말 자금사정이 빠듯한 시기인데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자 일찌감치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을 한 곳이 많아 만기연장이나 차환발행시 받아줄 투자자가 많지 않다. 때문에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올해를 무사히 넘긴다고 해도 내년 역시 만만치 않다. 내년 상반기 중 총 57조원 규모의 PF ABCP나 ABSTB가 만기를 맞는다.

이명준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으로 차환발행 물량이 어렵게 소화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시기가 더 길어지면 차환발행 중단에 의한 건설사, 증권사의 신용위험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올해 11월 차환발행 물량이 집중돼 있고 현재 차환발행되고 있는 PF 유동화증권 만기가 1개월 내외로 단축되고 있는 현상은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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