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애플·테슬라 빅테크주…월가 빅샷의 고평가 경고

[신년 특별인터뷰]
댄 나일스 사토리펀드 설립자 겸 대표①
"빅테크 여전히 고평가…애플 더 떨어진다"
"연준 최종금리 6% 간다…빅테크에 악재"
  • 등록 2023-01-05 오전 4:00:00

    수정 2023-01-05 오전 4:00:0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빅테크 주식들은 여전히 고평가돼 있습니다.”

월가의 헤지펀드 큰 손인 댄 나일스 사토리펀드 설립자 겸 대표는 2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신년 인터뷰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주요 빅테크 주식을 두고 “올해 더 큰 문제에 봉착하면서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일스 대표는 1990년 월가에 입문한 32년 경력의 빅샷이다. 특히 공학도 출신으로 ‘기술주 분석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린다. 나일스 대표는 한때 빅테크 투자에 열을 올렸으나, 지금은 경기방어주로 눈을 돌리며 연일 빅테크주 투자를 경고하고 있다.

월가 주요 헤지펀드인 사토리펀드의 댄 나일스 설립자 겸 대표. (사진=사토리펀드 제공)


그는 세계 시가총액 1위인 빅테크 대장주 애플을 두고 “올해 최악의 기술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은 집에서 배우거나 일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하면서 애플이 가장 큰 수혜를 누렸지만, 올해는 그런 수요는 줄어들고 여행 서비스 수요가 확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주식은 아직 비싸다는 게 나일스 대표의 설명이다.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 수익성 지표)은 지난해 말 기준 20배 정도다. 나일스 대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상일 때 S&P 지수의 P/E 비율은 평균 15배였다. 현재 S&P 지수가 고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애플의 경우 21.2배다. 1년 전 29.2배에 비해서는 내렸지만 하락 압력은 여전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25.7배), 아마존(75.5배), 테슬라(38.1배) 등은 더 높다.

그는 또 “올해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보다 더 오를 것”이라며 “최종 기준금리는 6%에 가까울 것이고 경기 침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것 역시 빅테크주에 매우 부정적인 이유”라고 했다.

지난 10년 이상 빅테크 기업들은 영원히 성장할 것 같은 기대 덕에 경기 흐름과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이제는 시장 영향력이 워낙 커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요 빅테크주에 대거 투자한 서학개미에게도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실제 새해 첫 거래일인 3일 애플 주가는 제품 수요 둔화 우려에 전 거래일 대비 3.74% 급락한 125.0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시총 2조달러를 밑돌았다. 테슬라도 4분기 전기차 인도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밑돈 영향으로 12.24% 폭락한 108.1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2020년 8월 이후 최저인 104.64달러까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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