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보험사 위기론..."해외실적도 떨어졌다"

1분기 순익 30.8%↓...생보사 하락 커
코로나19 확산 및 투자 수익 감소 영향
  • 등록 2022-05-20 오전 5:00:00

    수정 2022-05-20 오전 5:0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보험사들이 지난 1분기에 해외사업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투자수익이 떨어진 탓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타격이 컸다. 지급여력(RBC) 비율도 대폭 하락하면서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악재가 겹친 셈이다.

영업 못하고, 투자수익 하락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 신한라이프, 삼성화재(000810)가 설립한 12곳의 해외법인 1분기 순익은 255억2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중국(중은삼성인수보험 유한공사)과 태국(Samsung Life Insurance (Thailand)) 두 법인의 순익이 28억7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4%나 감소했다. 태국법인은 10억8500만원의 순익을 내며 같은 기간 흑자전환했지만 중국법인에서 17억8900만원의 순익을 내며 88.2%나 줄었다.

중국법인은 삼성생명과 중국은행이 2005년 합작해서 세운 회사로 중국은행이 지분 51%, 삼성생명과 중국항공이 각각 25%, 24%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법인은 중국 국채 및 증시 등에 일부 투자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으로 1분기 경제지표들이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수익이 급감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삼천종합지수는 16.2%가 떨어졌고, 상해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10.4%가 하락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법인 쪽에서 1분기에 거둬들인 보험료는 15%가 늘었지만 투자수익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순익이 감소했다”며 “글로벌 및 중국금융시장 변동성 증가로 현지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투자수입이 감소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운영 중인 한화생명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베트남법인은 54억2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8.3% 줄었다. 인도네시아법인의 경우 1억2800만원의 순익을 내며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라이프도 13억3100만원의 적자를 내며 전년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해외에서 7개 법인을 운영중인 삼성화재는 선방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을 제외한 대부분 실적이 소폭 올랐다.

인도네시아법인은 9억6200만원의 순익으로 전년보다 6.9% 하락했고, 베트남법인은 19.9%, 중국법인은 30.3%, 유럽법인은 28.2%, 싱가포르법인은 15.1%가 증가했다. 사업규모가 작은 미국법인과 보험대리점 중아에이전시(아랍에미리트)는 당기순손실 100만원, 2800만원으로 적자규모가 소폭 줄었다.

삼성화재의 경우 현지에서 개인영업보다는 기업영업 위주로 영업을 하는데, 지난 1분기 큰 화재나 재난 등이 없어 손해율이 오르면서 순익이 늘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국내선 건전성 지표도 위험 수준

생명보험사들은 이미 국내에서 1분기 실적 하락의 쓴 맛을 봤다. 삼성생명은 1분기 3570억원(별도 기준) 순익을 내며 전년동기대비 65.3%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8% 줄었고, 신한라이프 순익(1524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5.6% 떨어졌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실적 하락과 함께 건전성 지표까지 악화하며 경고등이 울린 상황이다. 생명보험사 중 농협생명과 DB생명은 1분기 RBC(지급여력)비율이 130%대로 떨어지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고 있다. 한화생명도 160%로 전분기 대비 24.63% 하락하며 위태로운 상태다.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은 위험수위는 아니지만 전분기 대비 50%포인트가 넘게 하락했다. 삼성생명 RBC비율은 246.1%로 전분기대비 58.5%포인트 하락했고, 교보생명도 205.1%로 전분기보다 61.6%포인트 하락했다. 신한라이프도 256.3%로 28.3%포인트 떨어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금융업황이 좋은 상화이 아니다”라며 “국내 보험사 주요 진출국인 중국과 베트남 등이 코로나19로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박 등도 있어 앞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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