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못하고, 투자수익 하락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 신한라이프, 삼성화재(000810)가 설립한 12곳의 해외법인 1분기 순익은 255억2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중국(중은삼성인수보험 유한공사)과 태국(Samsung Life Insurance (Thailand)) 두 법인의 순익이 28억7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4%나 감소했다. 태국법인은 10억8500만원의 순익을 내며 같은 기간 흑자전환했지만 중국법인에서 17억8900만원의 순익을 내며 88.2%나 줄었다.
중국법인은 삼성생명과 중국은행이 2005년 합작해서 세운 회사로 중국은행이 지분 51%, 삼성생명과 중국항공이 각각 25%, 24%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법인은 중국 국채 및 증시 등에 일부 투자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제 및 금융시장 불안으로 1분기 경제지표들이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수익이 급감했다. 실제 지난 1분기 삼천종합지수는 16.2%가 떨어졌고, 상해종합지수도 같은 기간 10.4%가 하락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중국법인 쪽에서 1분기에 거둬들인 보험료는 15%가 늘었지만 투자수익이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순익이 감소했다”며 “글로벌 및 중국금융시장 변동성 증가로 현지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투자수입이 감소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베트남법인은 54억2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8.3% 줄었다. 인도네시아법인의 경우 1억2800만원의 순익을 내며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라이프도 13억3100만원의 적자를 내며 전년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해외에서 7개 법인을 운영중인 삼성화재는 선방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을 제외한 대부분 실적이 소폭 올랐다.
인도네시아법인은 9억6200만원의 순익으로 전년보다 6.9% 하락했고, 베트남법인은 19.9%, 중국법인은 30.3%, 유럽법인은 28.2%, 싱가포르법인은 15.1%가 증가했다. 사업규모가 작은 미국법인과 보험대리점 중아에이전시(아랍에미리트)는 당기순손실 100만원, 2800만원으로 적자규모가 소폭 줄었다.
삼성화재의 경우 현지에서 개인영업보다는 기업영업 위주로 영업을 하는데, 지난 1분기 큰 화재나 재난 등이 없어 손해율이 오르면서 순익이 늘었다.
|
생명보험사들은 이미 국내에서 1분기 실적 하락의 쓴 맛을 봤다. 삼성생명은 1분기 3570억원(별도 기준) 순익을 내며 전년동기대비 65.3%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8% 줄었고, 신한라이프 순익(1524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5.6% 떨어졌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실적 하락과 함께 건전성 지표까지 악화하며 경고등이 울린 상황이다. 생명보험사 중 농협생명과 DB생명은 1분기 RBC(지급여력)비율이 130%대로 떨어지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돌고 있다. 한화생명도 160%로 전분기 대비 24.63% 하락하며 위태로운 상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금융업황이 좋은 상화이 아니다”라며 “국내 보험사 주요 진출국인 중국과 베트남 등이 코로나19로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박 등도 있어 앞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