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까워진 미 금리 정점...한국, 경기 방어에 나설 때다

  • 등록 2023-02-03 오전 5:00:00

    수정 2023-02-03 오전 5:00:00

미국이 금리인상 보폭을 계속 줄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그제(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미 연준은 지난해 6·7·9·11월 4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으나 12월에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폭을 줄인 데 이어 이번에 다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더 줄였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의 배경은 미국의 인플레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CPI)는 인플레 국면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세(-0.1%)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두어 번의 금리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파월 의장 발언과 물가 상황을 종합해보면 미국의 금리 정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향후 베이비 스텝으로 2회 추가인상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상반기 안에 상단을 기준으로 5.25%에서 금리인상이 멈출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한국의 물가 상황은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으로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12월 5%까지 낮아졌으나 올 들어 다시 반등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분기(1~3월)에는 5%대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한은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수출(-5.8%)과 민간소비(-0.4%)가 감소세를 보이며 역성장(-0.4%)했다. 올 들어 1월에는 수출 감소율이 16.6%로 확대되고 무역수지도 126억 9000만달러 적자로 월간 적자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역성장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계는 연쇄 도산 위험이 커지고 있고 IT업계에는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경제예측 기관들은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이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으로 격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누적효과로 경기가 급랭하고 있다. 이제는 경기 방어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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