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문책, 일단 순방 뒤로[통실호외]

野, 국조 요구하며 행안부 장관 파면 촉구
尹, “정무적 책임도 따질 것”…유임 기류 변화?
원론적 취지…‘先 수습, 後 문책’ 방침 재확인
대통령실, 경찰조사 결과 보자는 분위기
  • 등록 2022-11-12 오전 7:00:00

    수정 2022-11-12 오전 7:00: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한 문책성 인사를 동남아 순방 이후에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부터 4박 6일간의 순방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야권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 관련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국정조사까지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과학 수사와 강제 수사에 기반한 신속한 진상 규명을 모든 국민이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일축하는 취지였지만, 현재 수사가 사고 수습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선(先) 수습, 후(後) 문책’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일단 이상민 행안부 장관 유임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에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장관 바꿔라, 청장 바꿔라, 이것도 후진적”이라고 경질론을 일축했다.

이 장관에 대해선 “그렇게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지금은 사의를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이 장관 거취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에게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지금은 국가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번 사태의 원인과 법적 책임을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그런 뒤 필요하다면 정무적 책임도 따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정무적 책임을 처음 언급한 것은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과 법적 책임 규명 후 행안부 장관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기류 변화는 없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1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정치적 책임’ 언급은 철저한 진상 확인 뒤 권한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선 수습 후 문책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대통령실은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결국 수사의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의 문책성 인사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11일) 오전 성남공항에 나와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이 다가와 목례하자 어깨를 두 번 두드리며 인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로 향하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 환송 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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