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5일 오전,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지난 23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렸던 경찰국 신설 관련 총경 회의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상민 장관은 “경찰국 관련 발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부화뇌동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경찰대 출신을 암시하는 듯한 ‘특정 그룹’을 주동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이 특정 그룹을 과거 신군부의 주축이었던 하나회에, 총경 회의를 12·12 쿠데타에 비유하는 수위 높은 발언과 함께 2년 이하의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이 장관이 경찰 내부 반발에 대응하는 방식은 과거 치안본부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쿠데타’와 ‘불복종’, ‘부화뇌동’ 등 이 장관이 브리핑에서 선택한 단어들도 군사 정권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장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반대 의견을 비판하는 ‘거친 입’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열린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