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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편입이 결정된 주요 종목의 최근 주가는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롯데제과의 이날 종가는 12만6000원으로, 정기 변경이 확정된 지난달 16일 종가(12만4500원) 대비 1.19% 상승했다. 신라젠 역시 같은 기간 9050원에서 9630원으로 6.41% 올랐다.
지수 편입을 앞두고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름세를 띤 것은 패시브 자금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추종자금 40조원 가정 시 롯데제과에 유입되는 패시브 자금 규모는 98억1000만원으로 추정했다. 20일 평균 롯데제과의 거래대금이 15억10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6.5배 수준으로, 지수 편입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지수 편입 시 공매도가 가능해지는 점은 주가 상승을 담보할 수 없는 이유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특정 종목을 빌려 매도한 뒤 종목을 다시 사들여 되갚아 수익을 내는 투자 기법으로, 정부는 지난해 5월 이후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재개했다. 이에 롯데제과, 신라젠 등은 9일 지수에 편입되는 시점부터 공매도 표적이 될 수 있다.
지수 편입 시 공매도 타깃이 되기 쉬운 종목으로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꼽힌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편입 종목, 특히 대차잔고 비중이 큰 편입 종목은 편입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매도 선행 요건인 대차잔고 비중 증가 흐름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차잔고 비중은 신라젠이 롯데제과보다 높은 편에 속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롯데제과의 총발행주식수 대비 대차잔고주식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0.67%로, 지수 변경이 확정된 지난달 16일(0.15%) 대비 0.5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라젠은 0.88%에서 1.88%로 1%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가에선 지수 편입에 따른 주가 흐름은 궁극적으로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이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코스피200 등에 편입되는 종목은 업종 내에서 시가 총액이 큰 종목인 만큼 지수 편입에 따른 단기 모멘텀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개별 종목의 주가는 펀더멘털에 수렴하는 경향이 크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