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K팝 공연 재개 가능성 확인시킨 문화대상

  • 등록 2021-11-02 오전 7:19:22

    수정 2021-11-02 오전 7:32:40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에서 콘서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걸그룹 트와이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보고 싶었어요. 원스! 오랜만이에요.”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 제8회 이데일리문화대상 시상식의 비하인드 장면. 시상식 종료 후 대상과 특별상을 포함한 전 부문 수상자들이 무대에 올라 사진촬영을 한 뒤 콘서트부문 최우수작인 비대면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트와이스 월드 인 어 데이’의 공연자로 수상 및 공연을 위해 참석한 트와이스 멤버들이 객석을 향해 소리쳤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아이돌 그룹의 대면 공연과 행사가 중단됐던 터다. 트와이스의 목소리와 관객들의 반응에서 반가움의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마침 다음날인 20일은 트와이스가 데뷔 6주년을 맞는 날로 비대면 팬미팅이 예정돼 있었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너무 반가웠어요. 내일 또 봐요”라며 손을 흔들었다. 관객들은 트와이스의 말에 각자 “반가워요”, “네” 등 대답을 했지만 모두 마스크를 쓴 상태였고 함성을 지르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이데일리문화대상은 11월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아이돌 그룹들이 출연한 오랜만의 대면 행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K팝 아이돌 그룹의 공연에 우려요소였던 떼창, 함성, 응원구호 등 관람 문화에 대한 자제 요구를 관객들이 얼마나 수용할지를 판단해볼 수 있는 시험대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을 위해 ‘위로와 희망’을 주제로 한 갈라콘서트도 진행됐다. 트와이스뿐 아니라 최정상급 인기 그룹인 뉴이스트, 브레이브걸스, 신인그룹 킹덤과 팝페라듀오 듀에토,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등이 무대를 꾸몄다. 관객들은 야광봉을 꺼내 흔들며 무대 위 공연팀들을 응원했지만 마스크를 벗지 않았고 함성도 자제했다. 과거 공연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응원구호도 일절 외치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대한 주최측의 공지가 수차례 있었지만 관객들도 이를 자발적으로 따르는 모습이었다. 2년여 만에 대면공연의 본격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스스로 조심해 공연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관객들의 관람자세에서 전해졌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됐다. K팝 콘서트는 12월 중순께 가능할 전망이다. 1일부터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 운영제한 시간이 해제돼 10명 이하의 인원이 늦은 시간에도 식당에서 식사 모임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 1단계 방역 완화일 뿐이다. 콘서트를 포함한 대규모 행사와 집회는 ‘2차 개편’에 포함됐다. 1단계 시기 4주간 방역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2주간 평가를 거쳐 백신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시행된다. 방역 상황에 따라 2자간 평가 시기가 줄어들거나 늘어날 수 있지만 12월 시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맞춰 그 동안 계획으로만 머물던 많은 아이돌 그룹들의 공연 준비가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각 기획사들도 국내 콘서트는 물론 월드투어까지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오랜만에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올해 이데일리문화대상에서 관객들이 보여준 관람자세는 K팝 공연이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오랜기간 지켜온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익숙해진 면도 있고 그 만큼 관람문화가 성숙한 부분도 있을 터다. 그래도 더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코로나19로 K팝 공연이 다시 중단되지 않기 위해 팬들 스스로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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