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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붕괴론 나오는 증시…개미 '줍줍' 괜찮을까

코스피, 2600선 재차 붕괴…美증시 동조화
"경기 침체 가능성 아직, 심리적 두려움 커"
정치적 갈등 따른 매크로 변수 예측 어려워
수출국 이익 영향 제한적이나 장기화시 불투명
"현금 보유 유효…분할 매수시엔 실적 성장주"
  • 등록 2022-05-20 오전 6:15:00

    수정 2022-05-20 오전 6:15:00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증시 하락이 단기 패닉, 조정 수준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물가 급등 속 경기 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반등할 뚜렷한 계기는 눈에 안 보입니다. 글로벌 경제가 정치적 갈등으로 블록화된 점도 과거와 다른 상황입니다. 신규 진입하기엔 매력적인 가격이지만, 기존 투자자가 저점 매수에 나선다면 당분간 지루한 ‘기간 조정’을 겪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64포인트(1.28%) 내린 2592.3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에 폭락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얼어붙었다. 미국 4월 소매판매는 양호했지만, 유통업체의 실적 쇼크에 물가 급등 속 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렸다.

개인은 ‘줍줍(저가매수)’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5813억원 이상 팔아치웠고, 개인은 홀로 5202억원 사들였다. 이달 들어 18일 기준으로도 외국인이 1조1810억원, 기관이 3240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홀로 1조4290억원 순매수했다.

비용, 즉 이익률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은 내상이 불가피하게 됐고, 침체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출 전망치는 유지되면서 미국 소비 여력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경기 자체보다 기업이익에 경고등이 켜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제로 코로나’로 인한 공급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금융시장 버블을 예측했던 거물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은 “최근 주식시장이 2000년 ‘닷컴 버블’과 매우 닮았다”며 모든 자산 가격이 부풀려져 당시보다도 심각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치적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블록화된 상황”이라며 “언제 끝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 등 금융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지만, 증시 조정은 ‘심리적인 두려움’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가 되려면 유통업체의 매출까지 줄었어야 했다”며 “아직 초과 저축 수준, 소비 여력이 높고, 연준이 시사하는 금리 인상폭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경기 침체 우려를 논하기엔 이르다. 증시는 심리적 두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와 국내 상장사 이익 하향 조정은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예측이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다. 고 센터장은 “한국은 수출국으로 수량이 줄어도 환율에 따른 가격이 올라가며 수혜를 받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배터리주 등이 시총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실적이 안 깨지기 때문에 코스피 눈높이가 급격하게 낮아지긴 어렵겠지만, 절대적 수요가 둔화되는 장기적 예측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하반기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 센터장은 “한국 경기는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봉쇄가 풀리면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안정화될 때까지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며 “7~8월 지표를 통해 물가 안정을 확인할 가능성이 있고, 금리 인상이 함께 둔화돼야 증시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대응은 현금 보유,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는 조언이 따른다. 이 센터장은 “지금 매수해도 등락을 견뎌야 하는 상황으로, 현금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고 센터장은 “분할 매수를 하더라도 증시 반등까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주보다 오프라인 수혜를 받을 IT(정보기술) 성장주, 고배당주 등 접근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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