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 조동연…선 넘은 유튜버, 못 지켜준 민주당[국회기자24시]

조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사흘 만에 사퇴
가세연 등 사생활 의혹 제기에 가족까지 휘말려
논란 후 李 "국민들 판단 지켜볼 것" 발언도
  • 등록 2021-12-04 오전 9:15:29

    수정 2021-12-04 오전 9:15:29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번주 시작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은 야심차게 1호 영입인재를 발표했습니다. 군 출신의 30대 여성 과학자,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바로 그 인물입니다. 청년과 미래, 워킹맘 등 민주당이 강조해온 가치에 부합되는 인재라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이재명 후보 역시 “젊은 미래로 갈 민주당 선대위를 지휘해줄 분”이라며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조 교수는 송영길 대표와 함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선대위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가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이재명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교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만 하루 만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조 위웡장의 과거 사생활에 대한 뜬소문을 공개하면서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것이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조 위원장에게 비난을 쏟아내며 해당 콘텐츠 내용을 옮겨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 일부 언론사도 이 대열에 동참했죠.

특히 지난 2일 가세연의 행보는 극에 달했습니다. 조 위원장 자녀의 이름과 사진까지 공개한 것이죠. 명백히 개인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침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까지 치닫자 조 위원장은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글을 남긴 후 당 지도부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송영길 대표는 “공직 후보자도 아니고 국회의원에 출마할 사람도 아닌 데 10년 전에 이혼한 사실을 갖고 이렇게 개인사를 공격해야 할 사안인지 국민들의 판단을 바란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까지 밝혀서 공개한 것에 대해 ‘비열한 행위’라고 비난했죠. 민주당은 즉각 가세연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다만 앞서 민주당의 행보에도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조 위원장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해도 정치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던 인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사생활에 대해 조 위원장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영입한 인재를 정치권의 풍파에서 막아줘야할 당이 오히려 논란의 중심으로 등을 떠미는 모양새였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이재명 후보에게서 시작됐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관련 논란이 불거진 후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판단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 여론에 따라 조 위원장의 거취를 결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선대위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맡은 백혜련 의원의 발언은 더 강도가 높았습니다. 백 의원은 “정치는 개인적인 사생활 부분을 공적인 부분과 결부시키는 면이 강하다. 그 문화가 올바른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쨌든 지금 국민적인 정서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조치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결국 조 위원장은 선대위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유망한 30대 여성 과학자는 정치권에서 자신의 목소리도 내보지 못한 채 상처만 안고 떠나게 됐습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이에 대해 “여당 선대위의 영입인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조동연 교수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공격을 단호히 막아서도 모자랄 판에 ‘국민 정서’를 운운하며 부화뇌동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고 지적했죠.

물론 조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재차 표명한 후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 후보는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 모든 책임은 후보인 제가 지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서 이 후보가 꺼냈던 말을 돌이켜 보면 ‘책임’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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