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금리 더 올린다" 매파 연준에 증시 반등 '주춤'

'매파' 의사록에 3대지수 반등세 주춤
연준 고위인사 "최소 5.4%까지 인상"
  • 등록 2023-01-05 오전 6:47:56

    수정 2023-01-05 오전 6:47:5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모처럼 반등했다. 새해 첫 거래일 약세를 딛고 상승 전환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장중 상승 폭은 줄었다.

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0% 상승한 3만3269.7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5% 오른 3852.9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9% 뛴 1만458.76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5% 올랐다.

(사진=AFP 제공)


‘매파’ 연준에 증시 반등세 주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각종 경제지표를 소화하며 반등을 모색했다.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업들의 채용 공고(구인 건수)는 1046만건으로 나타났다. 직전월인 지난해 10월(1051만건)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000만건)는 상회했다.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돼 있다는 의미다.

다만 제조업 경기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4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기준점인 50을 하회하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

이에 3대 지수는 오전 중 등락을 거듭했고, 오후 들어서는 장중 1%대까지 상승했다. 그간 낙폭이 컸던 만큼 매수세까지 일부 들어 왔다.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은 이날 오후 2시부터다. 연준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하면서, 3대 지수는 갑자기 상승 폭을 줄였다.

FOMC 참석자들은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의사록을 통해 전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강한 매파 기조를 보였다는데, 이번 의사록은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폭이 75bp(1bp=0.01%포인트)에서 점차 축소하는데 대해서는 “이것이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한 FOMC의 의지가 약해진다거나 물가가 지속인 하강 국면에 있다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가 잡기에 ‘올인’ 하겠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사무소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모델포트폴리오 헤드는 “연준이 올해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며 “해가 바뀌었지만 지난해 시장에 불어닥친 역풍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연준 인사 “최소 5.4%까지 인상”

의사록 공개 전에 나온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언급은 더 매파적이었다. 그는 한 온라인 기고문을 통해 “기준금리를 5.4% 수준까지 올린 뒤 지켜봐야 한다”며 “올해 최소한 100bp는 인상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연준 금리는 4.25~4.50%다. 여기서 100bp 정도는 더 올린 뒤 인플레이션 흐름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인사다.

뉴욕채권시장은 의사록 공개 직후 약세를 보였다(국채금리 상승).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2시 이후 급등하면서 장중 4.393%까지 올랐다.

블리클리 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는 싶지만, 시장이 파티를 시작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자 긴축을 원하지만, 경기 침체를 일으키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롬바르드 오디어의 플로리언 아이엘포 매크로담당 대표는 “올해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여전히 신중함”이라고 했다.

전날 급락했던 주요 빅테크인 애플과 테슬라는 상승 전환했다. 두 회사의 주식은 각각 1.03%, 5.12% 오른채 마감했다. 전체 인력의 10%를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이날 3.55% 뛰었다.

새해 증시보다 더 불안한 것은 원유시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5.3% 급락한 72.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9일 이후 최저다. 경기 침체 우려에 배럴당 70달러선까지 위협 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유럽 주요국 증시는 반등세를 이어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8%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3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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