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이성민 "'재벌집' 전성기? 딱 한 달 갈 줄 알았는데..." [인터뷰]②

  • 등록 2023-02-27 오후 4:23:53

    수정 2023-02-27 오후 4:23:53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성민이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양철 회장 역할로 맞이한 본인의 전성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 연기를 향한 끊임없는 갈망을 털어놨다.

이성민은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대외비’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3월 1일 개봉하는 ‘대외비’(감독 이원태)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2019년 ‘악인전’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던 이원태 감독의 신작이다. 이성민은 극 중 강력한 권력을 지닌 정치판의 실세이자, 해웅의 앞길을 가로박는 흑막 순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성민은 지난해 말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 역으로 전례없는 전성기를 경험 중이다. 그의 필모그래피에 길이 남을 대표작이라는 호평부터 ‘올해의 연기대상감’이란 찬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이성민 스스로는 본인의 전성기를 실감하고 있지 못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재벌집’이 잘 되고 있을 때도 ‘딱 한 달 가겠군’ 이 정도만 생각했다. 다만 작품에 함께한 배우들이 모두 잘 된 것 같아 기쁘다”라며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살 맛이 날 때도 있는 거구나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우를 향한 긍정적 평가는 작품에 대한 평가와 함께 갈 수밖에 없다. 내가 진양철 회장 역할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던 건 ‘재벌집’이란 드라마 자체가 잘 됐기 때문”이라고 겸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랜 기간 연기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기는 자신에게 어려운 숙제라고도 토로했다. 이성민은 “연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지개 같은 일”이라며 “연기 말고 다른 취미도 없다. 쉬는 걸 잘 못한다. 지금도 다작을 하지만, 연극할 때부터 쭉 이랬다. 연극할 때도 1년에 6~7편은 했던 기억”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창 촬영할 땐 새벽 3시 이른 시간에 일어나고, 중요한 장면을 앞두고 있을 땐 며칠 전부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며 “거의 대부분의 배우들이 나 같을 것이다. 극강의 스트레스가 요구되는 직업”이라고도 덧붙였다.

연기 말고 해 본 것도, 이렇다 할 취미가 없어서 가끔은 자신의 인생이 불쌍하게 느껴진다며 너털 웃음을 짓기도 했다. 유일하게 찾은 낙은 골프라고도 귀띔했다.

이성민은 “골프를 좋아하지만, 여행 가는 것을 귀찮아 한다. 쉴 땐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어하다보니 골프를 치는데도 제주도나 해외 한 번 가보지 않았다”며 “골프는 정적이면서도 예민한 운동인데 될 듯 되지 않는 어려운 매력이 꼭 연기와 닮아있다”고 골프의 매력을 설명했다.

다시 태어나면 배우를 하지 않을 것이란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이성민은 “성격상 영업은 못했을 것이고, 다시 태어나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무언가를 고치고 수리하는 기술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명확한 답이 있기에 느끼는 쾌감이 있을 것 같다. 이는 연기의 매력이기도 하다. 연기 역시 작품이 나온 뒤에는 누가 연기하든 그 캐릭터를 맡은 배우가 하는 연기가 정답이란 점 만큼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나이들고 필모그래피가 많이 쌓인 지금에서야 배우로서 자존감을 갖게 됐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예전엔 자존감이 낮아서 내가 배우라는 점이 참 부끄러웠다. 자존감이 낮았다”며 “그래서 본래 이성민과 배우로서의 이성민은 구분하려는 생각이 강했다. 요즘은 배우 이성민이 곧 나 이성민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일상을 보내며 사람들이 날 캐릭터로 봐주는 게 불편했는데 이제는 사람들이 날 ‘진양철 회장님’이라 불러도 괜찮다.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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