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클리닉] 발병하면 쉽게 낫지 않는 고관절... 양반다리 피하고, 뼈 건강 미리 챙겨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고관절 클리닉) 이영균 교수
다양한 고관절 질환... 질환 따라 원인과 증상 달라
노인 환자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고관절 골절.. 골다공증 주의해야
  • 등록 2023-05-31 오전 6:57:57

    수정 2023-05-31 오전 6:57:5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관절은 무릎 관절에 이어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해주는 관절로, 볼과 소켓 형태에 두꺼운 관절막으로 둘러싸인 구조로 돼 있다. 벌어지는 각도와 가동 범위가 넓어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 수 있으며,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며 전체 체중을 지탱해 보행을 가능하게 한다. 고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그에 앞서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공 고관절 수술의 전문가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를 만나 고관절 질환에 대해 들었다.

◇ 다양한 고관절 질환, 원인과 증상 달라

고관절 질환은 크게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고관절 이형성증 △고관절 골관절염 △고관절 골절 △고관절 골괴사증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대퇴비구 충돌증후군은 고관절이 변형, 손상되거나 마모되며 발생하는 질환으로, 골반골의 비구와 대퇴골의 골두가 충돌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쪼그리거나 양반다리로 앉을 때 사타구니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대퇴비골 충돌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충돌이 지속될 경우 관절 연골과 ‘관절순’으로 불리는 섬유성 연골이 찢어지며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고관절 이형성증은 유전·발달·환경적 요인에 의해 골반골의 비구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 대퇴골 골두가 부분적으로 빠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다리 길이 비대칭이나 절뚝이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보행 시 다리를 절면서 사타구니나 엉덩이, 대퇴부 통증이 있다면 고관절 골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밖에도 대퇴골두 골괴사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대퇴골두 골세포에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외상에 의한 손상, 과도한 음주나 스테로이드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 노인 환자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고관절 골절

고관절 골절은 직접적인 충격이나 낙상과 관련이 있다. 젊은 층에서는 추락이나 교통사고 원인이 많고, 고령층에서는 골다공증성 골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골절이 생긴 경우 즉시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응급실을 찾게 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7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고관절이 골절될 경우 1년 내 사망률이 25%, 2년 내 사망률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특히 고령층에서는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으로 골밀도가 약해진 노인들의 경우 살짝 넘어지거나 가볍게 부딪힌 것만으로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이영균 교수는 “젊은 사람이라면 얕은 상처나 멍이 드는 정도에 그칠 부상이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에서는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의 환자에게서 고관절 골절이 일어나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해 거의 누워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이나 욕창, 정맥 혈전증, 폐색전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다. 따라서 하루 빨리 보행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수술적 치료를 한 다음 골다공증 치료를 진행합니다.

◇ 아프다고 무조건 인공관절 수술하는 것 아냐

고관절이 아파 병원을 찾으면 우선은 신체 검진을 통해 고관절 부위 통증이 맞는지 확인하고 엑스레이를 찍어 뼈와 관절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게 된다. 일부 환자들에게는 CT 혹은 MRI 등의 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대퇴비구 충돌증후군이나 고관절 이형성증으로 인한 통증은 초기의 경우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고관절은 한 번 아프면 쉽게 낫지 않아 무조건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이영균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가장 나중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바닥에서 하는 과도한 요가나 스트레칭 등은 고관절에 무리를 줘 좋지 않다”며 “이러한 잘못된 생활습관들을 고치고 평영을 제외한 수영이나 평지 걷기, 자전거 타기 등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고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골밀도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영균 교수에 따르면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하루 약 800mg 이상의 칼슘을 섭취가 중요하다. 이는 말린새우 4분이 1컵, 멸치 반컵, 치즈 5장 정도의 양이다. 또한 비타민D는 영양제도 가능하지만,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팔다리를 노출시킨 상태로 햇볕을 쬐는 것이 효과를 볼 수 있으니 운동 겸 걸기 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한다.

또한 이 교수는 고관절 골절을 방지하기 위한 조기 진단을 강조하며 “54세, 66세에 각각 한 번씩 나라에서 건강검진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골절을 경험했거나 키가 4cm 이상 줄어든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2~3년에 한 번씩 골밀도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가운데)가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며 체중을 지탱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고관절에 이상이 생겨 제대로 걸을 수 없는 환자에게 인공 고관절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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