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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디즈니+ ‘커넥트’ 공개를 하루 앞둔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고경표는 악마”라며 “그만큼 사람을 끌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디즈니+로 6부 에피소드를 전체 공개한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인 하동수(정해인 분)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한 연쇄살인마(고경표 분)에게 이식됐음을 알고 그를 쫓는 지독한 추격전을 담아낸 이야기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처음 도전한 OTT 시리즈물인 데다 첫 한국 진출작으로 공개 전부터 국내를 비롯한 일본 현지 콘텐츠 업계의 시선을 모았다.
1998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미래의 영화감독 10명’에 선정된 이력이 있는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일본 장르물의 거장’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국내를 포함 전 세계적으로 많은 매니아들을 거느린 개성 넘치는 영화감독으로 꼽힌다. 할리우드 유명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또한 그의 팬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99년 ‘오디션’으로 해외영화제를 휩쓸며 스타감독이 된 그는 ‘흑사회 3부작’, ‘데드 오어 얼라이브’ 3부작, 공포영화 ‘착신아리’, ‘요괴대전쟁’ 등을 선보였다. 한국과는 2004년 박찬욱, 프룻 첸 감독과 함께 작업한 ‘쓰리, 몬스터’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 중 ‘커넥트’는 그의 첫 OTT 시리즈물에 처음 한국 배우, 한국 스태프들과 호흡한 작품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이어 “자신을 하나도 숨기려 하지 않는 솔직한 사람이었다. 오히려 그 모습을 보고 ‘이 녀석, 재미있는 녀석이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 때부터 팬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첫 미팅은 촬영장에선 살을 빼고 오겠다는 약속을 받고 헤어졌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났을 때 첫 미팅 때보다 더 살이 쪄 있더라. 그 때 고경표 씨는 또다시 헤헤 웃으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며 “미소로 사람을 잡아당기는 힘,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이코패스의 힘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실제로도 두 분이 친한 사이라고 들었다. 친한 배우들이 한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는 건 배우로서 서로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는 일이지 않나. 그런데도 정해인 씨가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을 보고 이 작품이 분명 정해인, 고경표 두 사람 서로에게 상승효과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한 것으로 느껴졌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