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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인성도 좋다. 겸손하다. 우승을 차지하고 감정이 폭발할만도 한데 세계 야구의 발전과 인기를 걱정한다.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을 1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면서 대회 MVP에 선정됐다.
오타니는 타자로 7경기에서 타율 .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10볼넷을 기록했다. 투수로는 3경기에 나와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올렸다. 22일 열린 미국과 결승전에선 3-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오타니는 MVP를 수상한 뒤 “정말 꿈꾸던 순간이고 매우 기쁘다”며 “(9회 등판했을 때) 긴장은 했지만 다행히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트라웃을 상대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대표 선수들과 함께 해 즐거웠다. 이제 각 팀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외로울 것 같은 기분도 든다”고 일본 대표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오타니는 인터뷰에서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다른 나라에서도 야구가 더 사랑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마음이 동력이 돼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에 끝난 뒤에도 오타니의 행동은 또다시 주목받았다. 우승 확정 후 흥분하고 기뻐하는 순간에도 오타니는 모자를 벗어 미국 벤치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잠시 후 일본 대표팀은 선수단 전원이 도열해 미국 선수들에게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