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에리언 "파월 섣부른 발언이 증시 변동성만 키웠다"

`월가 투자 구루` 엘에리언, 연준 고위인사들 소통 비판
11월 고용 호조에 시장 후퇴 "파월 발언, 시장 고려 못해"
"인플레와 경제 사이 줄타기 상황…소통에 매우 신중해야"
  • 등록 2022-12-03 오전 9:56:38

    수정 2022-12-03 오전 9:56:4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때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를 이끌었던 월가 투자 구루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연준 고위 인사들의 섣부른 발언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엘에리언 그래머시 펀드 회장 겸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리스트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인사들의 시장과의 소통이 다시 한번 시장에 과도한 변동성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앞선 지난달 30일 파월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당장 12월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식시장 랠리를 야기했다. 그러나 불과 이틀 뒤인 이날 월가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공개되면서 시장은 다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파월 의장은 주중 연설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가지는 기대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상당한 랠리를 보였던 시장 상황을 누그러 뜨리려 하지 않았다”면서 “물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 등도 빼놓지 않았지만,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고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장 참가자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깨닫지 못했던 만큼 이 같은 시장의 과민반응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급등했던 주가가 다시 하락하고, 큰 폭으로 떨어졌던 2년 만기 국채금리는 다시 4.4% 근방까지 뛰어 올랐다. 시장에선 다시 경제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연준이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을 갖기 시작했다. 옵션시장에서도 내년 연준 최종금리 전망치가 10bp 정도 높아진 4.97%까지 올랐다.

엘에리언 회장은 “연준이 최종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하며 “수십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일과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연준으로서는 시장과의 소통에 매우 신중을 기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릭 라이더 블랙록 파이낸셜 매니지먼트 글로벌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동조하는 목소리를 냈다.

라이더 CIO는 “연준 최종금리는 5% 수준까지는 올라가야 할 것”이라며 “금리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황인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한 해를 보낸 상황인 만큼 이젠 금리를 안정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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