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등록된 17종의 공모형 SRI 펀드 중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상품은 단 4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0~1% 수익률이라 말하기도 민망한 상황.
NH-CA자산운용의 ‘대한민국녹색성장연금전환자’ 펀드의 경우 이제 갓 반 지난 올해 벌써 -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트리플SRI(주식)_클래스C-1’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5.59%로 체면을 구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억만들기좋은기업K- 1(주식)C 5’이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Tops 아름다운SRI자 1[주식](종류A)’ 역시 연초 이후 -4%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해외 SRI펀드 수익률은 그야말로 눈부시다다.
지난해부터 셰일가스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테슬라 등 전기차가 상승세를 보인 점이 주효했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 강세도 힘을 보탰다.
황윤아 KG제로인 펀드연구원은 “대체에너지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관련 기술 업체들은 선진국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의 상승세가 펼쳐지며 이들 펀드 역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렇다 할 사회 책임 기업도 없는데다 이들을 선정할 만한 전문성도 떨어진다.
SRI펀드가 많이 보유한 종목 72개 중 57개 종목이 코스피200종목에 속해있다. 한국거래소가 사회책임기업들을 선정한 KRX SRI지수보다 오히려 코스피200지수와 유사한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역은 “사회책임에 대한 기준 없이 매니저가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SRI펀드도 많다”며 “액티브펀드나 다를 바 없으니 장기 성과도 담보할 수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용어]SRI펀드란?
SRI펀드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우수하거나 환경,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공익적 성격에 ‘착한 펀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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