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펀드의 '못된' 수익률

국내 SRI펀드, 해외 SRI펀드 고공성장에도 마이너스 수익률
“액티브펀드와 다를 바 없어..코스피200과 오히려 유사”
  • 등록 2014-07-06 오전 11:00:00

    수정 2014-07-07 오후 2:40:3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착한 펀드’를 내세우며 출시된 사회책임투자(SRI)펀드의 수익률이 영 시원치 않다. 마이너스 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투자자에게는 ‘못된 펀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해외 SRI펀드의 수익률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국내펀드를 더욱 초라하게 하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등록된 17종의 공모형 SRI 펀드 중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상품은 단 4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0~1% 수익률이라 말하기도 민망한 상황.

NH-CA자산운용의 ‘대한민국녹색성장연금전환자’ 펀드의 경우 이제 갓 반 지난 올해 벌써 -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트리플SRI(주식)_클래스C-1’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5.59%로 체면을 구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억만들기좋은기업K- 1(주식)C 5’이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Tops 아름다운SRI자 1[주식](종류A)’ 역시 연초 이후 -4%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해외 SRI펀드 수익률은 그야말로 눈부시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대체에너지인덱스자 1(주식)종류A’가 연초 이후 14.8% 성과를 보이고 있다. KDB자산운용의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자[주식]C 1’와 우리자산운용의 ‘우리퓨쳐에너지 1[주식]ClassA1’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셰일가스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테슬라 등 전기차가 상승세를 보인 점이 주효했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 강세도 힘을 보탰다.

황윤아 KG제로인 펀드연구원은 “대체에너지에 투자하는 기업이나 관련 기술 업체들은 선진국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의 상승세가 펼쳐지며 이들 펀드 역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렇다 할 사회 책임 기업도 없는데다 이들을 선정할 만한 전문성도 떨어진다.

SRI펀드가 많이 보유한 종목 72개 중 57개 종목이 코스피200종목에 속해있다. 한국거래소가 사회책임기업들을 선정한 KRX SRI지수보다 오히려 코스피200지수와 유사한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역은 “사회책임에 대한 기준 없이 매니저가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SRI펀드도 많다”며 “액티브펀드나 다를 바 없으니 장기 성과도 담보할 수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은 “ 전문인력이 SRI요소에 맞는 종목을 개발하고 투자하는 동시에 투자기업들의 적극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SRI펀드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용어]SRI펀드란?

SRI펀드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우수하거나 환경,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공익적 성격에 ‘착한 펀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내와 해외의 SRI펀드 수익률 추이(출처:KG제로인)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