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이 "'쇼미' 후 쏟아진 악평, 불태워 성장 연료로"[인터뷰]①

  • 등록 2022-05-04 오후 2:45:00

    수정 2022-05-04 오후 2:45: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쇼미더머니9’ 출연 이후 생겨난 상처와 음악적 고민을 불태워 성장의 연료로 쓰려고 해요.”

신곡명 ‘가솔린’(Gasoline)에 걸맞은 래퍼 미란이(Mirani, 본명 김윤진) 세찬 포부다. 지난해 11월 EP(미니앨범) ‘업타운 걸’(UPTOWN GIRL) 발매 이후 반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미란이는 ‘환상과 달콤한 말 따위는 과감하게 내던지고 열정에 기름을 붓듯 활활 타오르겠다’는 의지를 ‘가솔린’ 가사에 담았다.

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미란이는 “무언가에 갇혀 있다는 생각에 힘든 시기를 보내는 분들이 ‘가솔린’을 듣고 해방감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P ‘업타운 걸’을 낸 이후 생각이 더 많아지고 음악적 고민도 늘었어요. 상처가 되는 반응을 접하며 ‘내 의도가 잘 못 전달됐나’ 하면서 저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고요. 다행히 다시 마음을 다잡았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까지도 연료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결론을 냈죠. ‘가솔린’ 가사에 그런 저의 의지를 담았고요.”

미란이는 2020년 방송한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9’(이하 ‘쇼미’) 출연을 계기로 신예 래퍼로 급부상했다. 경연곡 ‘VVS’로 음원차트 1위의 기쁨을 맛보기도 한 미란이는 세미 파이널까지 오르며 ‘쇼미’ 여정을 마무리했다.

‘쇼미’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한편으로는 당시 보여준 모습이 늘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비교 대상이 됐다. 미란이가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이유다.

“‘쇼미 덕에 빠르게 큰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저의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들 많았어요. ‘쟤가 왜 세미 파이널까지 갔냐’ 같은 댓글을 볼 때면 위축되기도 했고요.”

그런 미란이를 잡아준 건 음악 프로듀싱팀 그루비룸(규정, 휘민)이다. 미란이는 ‘쇼미’ 종영 이후 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맺은 그루비룸이 이끄는 힙합레이블 에어리어에 둥지를 틀었다.

“그루비룸 오빠들이 저를 많이 응원해줬어요. 오빠들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선 제가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버티는 자가 이긴다’는 말을 되뇌며 음악 활동을 멈추지 않은 덕분에 ‘가솔린’이란 신곡으로 또 컴백할 수 있었어요.”

‘가솔린’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라푼젤’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곡이기도 하다.

“비트를 듣고 ‘성’과 ‘공주’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어요. 갇힌 곳에서 빠져나가겠다는 주제 의식을 담은 곡인 만큼 자연스럽게 ‘라푼젤’과 연결지어보게 됐고요. 아무래도 ‘라푼젤’은 남자 래퍼들이 다루긴 어려운 소재일 테니 유니크함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죠.”

‘반짝이는 Star 내 두 손으로 따고서 여기를 떠나’. 미란이가 ‘가솔린’ 가사 중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다.

“쓰고 나서 ‘너무 유치한가’ 싶은 생각도 했지만 나름 마음에 쏙 들어서 넣었어요. ‘더이상 기다리지 않고 내가 주도적으로 저 별을 따겠다’는 의미를 담았는데 판타지한 느낌도 나는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확 달라진 비주얼도 눈에 띈다. ‘쇼미’ 출연 당시 귀엽고 친근한 매력으로 인기를 얻은 미란이는 ‘가솔린’의 음악 스타일과 가사 내용에 맞춰 비주얼을 확 바꾸고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미란이는 카리스마로 대변되는 과감한 스타일링과 도발적인 포즈로 새 매력 알리기에 성공했다.

“저를 말랑하고 귀엽고 착한 이미지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잘 알지만, 힙합이라는 장르를 하면서 카리스마를 빼놓고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한 시도를 해봤어요. 그에 걸맞도록 몸 관리도 열심히 했고 헬스와 필라테스를 병행하며 총 4kg을 감량했어요. 계속해서 연구하고 경험하며 저에게 딱 맞는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미란이는 ‘쇼미’ 출연 이후 어느덧 싱글 3장과 EP 1장을 냈다. 배우 라미란과 협업한 ‘라미란이’ 등 프로젝트 음원으로 선보인 곡들까지 포함하면 내놓은 작업물이 더 많다.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인기에 취해 ‘반짝’ 하고 사라진 래퍼들이 많았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박수받을 만한 행보다.

“스스로 열심히 하는 아티스트라고 자부하고 있어요. 갈수록 시야도 넓어지고 있고 욕심도 더 커지고 있죠. 열심히 하는 아티스트일뿐 아니라 멋짐까지 겸비한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주세요.”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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