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완성차가 이끄는 실적 개선세

[신평사 그룹 분석]
완성차부문, 그룹 전반 실적 개선 견인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판매자 우위 시장
제품믹스 개선에 따른 ASP 상승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부정적 영향 살펴야"
  • 등록 2022-09-11 오전 10:40:00

    수정 2022-09-11 오전 10:4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현대차그룹 완성차 부문이 그룹 전반의 실적 개선세를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 조성으로 수익성도 좋아지는 추세다.

현대차, 아이오닉 6 (사진=현대차)
11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1년 현대차그룹 비금융부문 주요 기업 합산 매출액은 29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증가한 2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비금융부문은 완성차를 중심으로 부품, 철강, 건설, 물류, 철도제작, 기타(광고·IT) 등으로 수직계열화 돼 있다.

이지웅 한기평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 완화와 글로벌 자동차 수요 회복세 등에 따른 자동차 부문(그룹 실적의 70~80% 차지)의 실적 개선세가 그룹 전반의 실적을 견인했다”며 “현대차와 기아 모두 높은 대기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믹스 개선에 따른 ASP 상승과 판매자 우위 시장 상황 지속에 따른 인센티브 감소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0년까지 판매감소와 대규모 품질비용 발생 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으나, 2021년 들어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요에 대한 기저효과로 대기수요가 풍부한 가운데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이 촉발, 공급자 우위 시장환경에 힘입어 판매량이 증가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완성차부문은 2021년 실적 호조로 16조5000억원에 달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2022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4조8000억원의 EBITDA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나연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도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졌으나,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재고량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함에 따라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2022년 하반기에는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점과 풍부한 대기수요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부품부문의 2021년 합산 EBITDA는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으나, 비용부담 증가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2021년 부품부문은 전년 대비 EBITDA 증가와 자본적지출(CAPEX) 감소에도 약 3000억원의 자금 부족을 기록했는데, 이는 현대모비스 등 주요 부품업체의 운전자금 소요 및 금융비용 증가로 인한 영향이 크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특히 현대모비스는 2021년 재고증가, 자기주식 매입 및 배당 확대 등으로 약 5000억원의 자금 부족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연결 실적으로 집계되는 철강부문의 경우 냉연강판은 계열사인인 현대·기아를, 봉형강은 현대건설을, 후판은 범현대계열로서 글로벌 수위의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계열을 주 수요처로 확보하고 있어 판매안정성이 견고하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됐던 주요 수요산업이 회복된 가운데, 수급강세에 따른 주요 원재료가격 급등의 원활한 제품가격 반영에 힘입어 철강부문은 연결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액(22조8000억원)과 영업이익(2조5000억원)을 시현했다.

철강부문은 2022년 들어서도 전방 수요 호조 및 판가 인상 등을 통해 1분기 수익성(영업이익률 2021년 1분기 6.2%→2022년 1분기 10.0%)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지웅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도 판매자 우위 시장 환경 지속 등에 따라 완성차부문의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철강, 건설 등 주요 사업부문도 전방 산업 수요 호조와 원가율 개선 등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따른 전기차 판매 위축 등의 부정적 영향 가능성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전략을 발표하고 전기차 판매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을 대상으로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나연 연구원은 “지난 8월 미국 IRA가 발효됨에 따라 미국 내에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을 미보유한 현대차그룹에 대한 보조금 혜택이 제외된 가운데, 2022년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전기차 가격 조정 등은 영업수익성을 약화시킬 수 있으며, 중단기적으로 전기차 공장의 빠른 증설 등을 위해 투자 소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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