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에서 방북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청와대가 “북한도 이미 (이 소식을) 뉴스를 접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향후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 지난 29일(현지시간)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DMZ 철조망을 잘라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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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방북을 요청하자,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8년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 이어 이날도 북한의 공식 초대를 전제로 내걸면서, 북한의 반응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북한 측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가 “저희가 구체적으로 전달하지 않아도 이미 속보가 나갔으니 뉴스를 접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한 것이다. 별도 연락한 바 없냐는 질문에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북에 대한 교황님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과 면담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것과 관련해서는 “교황님이 G20(주요 20개국) 정상 중에서 두 분을 연이어 만나셨기 때문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청와대는 향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COP26에서 문 대통령이 기시다 일본 총리를 만날 가능성을 열어뒀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일 정산간 만남은 현재 확인해줄 사항이 없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일본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