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에 불참했음에도 큰 격차로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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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응답자의 5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는 13%를 차지한 디샌티스 주지사보다 39%포인트(p) 많은 수치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47% 지지율을 확보했다.
이번 조사 결과로, 지난 23일 방영된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이 전체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어 토론에 참여할 필요를 못 느낀다며, 토론하는 대신 보수 논객 터커 칼슨과 사전에 녹화한 인터뷰를 같은 시간에 인터넷에 공개했었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토론을 통해 이미지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공화당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토론 이후 디샌티스를 지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공화당 10명 중 4명은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5%만 지금 당장 라마스와미를 지지한다고 했으며,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지지율은 4%에 그쳤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6%의 지지율을 확보했지만, 토론을 시청한 공화당 응답자 5명 중 1명만 그를 지지할 의향이 늘었다고 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가상 대결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38%가 트럼프를, 32%가 바이든을 선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조사에는 공화당 응답자 347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