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바라는 올해 희망뉴스는…1위 “금리 전격 인하”

대한상의, 경제대응 및 미래준비 부문 나눠 3200여명 조사
경제대응 금리 인하 이어 코로나 종식, 원자재값 안정 희망
미래준비 탄소중립 신기술 1위…”기술 개발 인센티브 필요”
  • 등록 2023-01-24 오후 12:00:00

    수정 2023-01-24 오후 7:24:32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우리 기업인들이 ‘금리 전격 인하’를 새해에 가장 듣고 싶은 뉴스로 지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업인들은 ‘코로나 종식’과 ‘유가 및 원자재가격 안정’ 등도 희망 뉴스로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에서 전국 73개 상공회의소와 기업인 3267명을 대상으로 새해 맞이 ‘2023년 기업인이 염원하는 희망뉴스(가상뉴스)’를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는 ‘경제대응’ 부문과 ‘미래준비’ 부문으로 나눠 복수응답 형태로 진행됐다.

기업인 소망 1위 금리 인하…코로나 종식, 원자재값 안정 뒤이어

2023년 기업인이 염원하는 희망뉴스 경제대응 부문 순위. (사진=대한상공회의소)
경제대응 부문에서 기업인들이 새해에 가장 듣고 싶은 뉴스는 ‘금리 전격 인하(51.2%)’가 차지했다. 지난해 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준금리는 전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상승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해 지난해 총 7차례 인상됐고, 지난 13일에 열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3.50%로 전보다 0.25%포인트 올려 긴축기조를 이어갔다.

잇단 금리 인상에 기업 부담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10일 발표한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취급액)는 작년 11월 기준 5.93%로, 전년 동기(3.30%) 대비 2.63%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도 1년새 약 두 배 올랐다. 작년 초 2%대 중반 수준의 우량회사채(3년, AA-) 금리는 올해 초 5%대를 넘나들고 있다. 대한상의가 최근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지난 3분기까지의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이어진 급격한 긴축통화정책의 효과는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침체, 투자위축, 기업·가계부채 불안 등 실물경제의 곳곳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국내 물가수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경제활성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금리정책도 열어두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경제대응 부문 희망뉴스 2위는 ‘코로나19 종식 선언(42.9%)’이 선정됐다. 코로나19는 2020년 1월 국내 첫 감염자 발생 이후로 우리 경제와 국민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은 코로나 피해구제를 위한 대규모 확장재정정책을 펼쳤고, 이에 따른 유동성 증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했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OECD국가 평균과 한국의 코로나 이전 3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각각 2.3%와 1.3%였으나, 코로나 이후 3년 평균은 각각 2.8%, 2.7%로 올랐다.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GDP)은 OECD의 경우 2.3%에서 1.4%로, 한국은 2.8%에서 2.0%로 하락했다.

경제대응 부문 희망뉴스 3위는 ‘국제유가·원자재가 안정(39.1%)’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한때 배럴당 122.53달러(두바이유 기준)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80.02달러까지 떨어졌다. 철광석·구리·니켈·아연 등 주요 광물, 자동차와 메모리반도체의 필수원료인 팔라듐 등 원자재가격도 등락이 반복되는 가운데 전쟁 초기에 비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국제유가·원자재 가격안정은 공급망 정상화가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돼 공급망이 정상화되면, 추가적인 유가·원자재가 안정은 물론 예상보다 빠른 세계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도 기업인들은 ‘중국 등 소비재 수출시장 회복(19.0%)’, ‘반도체,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배터리), 방산, 원자력 등 주력산업 수출 호조(16.8%)’, ‘K-콘텐츠 문화산업 수출 확대(16.0%)’,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보호무역 리스크 해소(15.0%)’ 등을 차례로 꼽았다.

기업인들 “탄소중립 신기술 소식 기대”…저출산 해소, 부산엑스포 유치도 소망

2023년 미래준비 부문 희망뉴스 순위.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미래준비 부문에 관해서는 기업인들은 ‘탄소중립 신기술 개발(46.6%)’을 가장 듣고 싶은 뉴스로 선택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지구온난화를 늦추고자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달성과 합리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EU를 포함한 46개국에서 수소전략을 발표하거나 수립하고 있으며, 미국은 수소생산기술 개발 등에 13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민간의 노력도 활발하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상금 1억달러를 걸고 탄소포집기술 개발대회를 열었고,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등 유명 기업인들도 앞다퉈 관련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김녹영 대한상의 탄소중립실장은 “탄소중립은 이제 시작단계로 30년 이상의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탄소중립 정책수단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선택의 폭을 좁혀야 하며, 탄소중립 달성의 열쇠인 혁신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중심의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인들은 ‘저출산 대책의 가시적 성과(35.5%)’를 그 다음 듣고 싶은 뉴스로 꼽았다. 역대 정부는 2006년 이후 400조원에 달하는 저출산 예산을 투입해왔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1년에는 0.81명으로 내려앉았고,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194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미래준비 부문 희망뉴스 3위로는 ‘2030 엑스포 유치(29.4%)’가 뽑혔다. 2030년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에 성공하면 경제효과는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대한민국은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메가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7번째 국가가 된다.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더 한층 높아질 수 있다.

기업인들은 그밖에 ‘노사정 대타협 및 노동개혁(28.6%)’, ‘국회 협치를 통한 경제지원입법 활성화(27.9%)’, ‘교육개혁안 통과(19.7%)’, ‘남북 경제협력 추진(12.3%)’ 순으로 응답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수출 세계 6위 달성, 방산 분야의 대규모 수주, K-콘텐츠의 활약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도 우리 기업인들이 많은 희망을 품고 있다”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처럼, 한국경제의 각 경제주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새해에 품은 소망들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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