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최종 경선 2주 만에 전격 회동하기로 하면서, 이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 간 면담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고려해 27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청와대는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관리실을 찾아 연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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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와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양측은 24일 오후 3시 서울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회동한다. 지난 10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2주 만의 일이다.
이 전 대표를 만난 이 후보에 주목되는 다음 스텝은 문 대통령과의 면담이다. 과거 전례를 볼 때 이미 문 대통령과 이 후보 간 만남은 늦은 감이 있어서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노무현 후보는 후보 확정 이틀 만에 만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는 후보 결정 13일 만에 만남이 성사됐다. 이 후보의 경우 이미 후보 확정 14일이 지났다.
이 후보 측은 이날 이 전 대표와의 회동 이후 청와대에 면담을 다시 한번 요청하고 날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청와대와 이 후보 측은 구체적인 회동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지난 22일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일정에 대한 질문에 “협의 중이라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만 답변했다. 지난 12일 청와대가 “(이 지사 측에서) 면담 요청이 있었다”고 밝힌바 있는데, 10일 넘게 구체적 일정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민주당 ‘원팀’ 분위기가 여의치 않았다는 점이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의 걸림돌로 평가됐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무효표 처리가 부당하다며 이 전 대표 지지층 일부가 경선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한 상황이다. 섣부른 만남은 지지층의 반감만 살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찻집만남 자체보다는 이번 만남이 민주당 지지자 전반에게 소구력을 가지는지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 청와대와 이 후보 측은 이날 찻집회동 이후 동향을 면밀히 살필 전망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 간 만남이 27일에는 이뤄지지 않겠냐고 관측하고 있다. 이는 문 대통령의 일정을 감안한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28일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한다. G20에 이어 11월 5일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영국 글래스고 등을 연달아 방문한 뒤 귀국한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간 만남이 27일까지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11월 5일 이후에나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