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엇나가지 않은 이유? 넘치게 사랑해주던 엄마 때문"

  • 등록 2021-12-08 오전 9:38:31

    수정 2021-12-08 오전 9:38:3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가난한 집안의 ‘소년공’이었던 자신이 엇나가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넘치게 사랑해주던 엄마가 있었으니 일탈 같은 선택지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떻게 엇나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웹자서전 20편을 게재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누군가 묻는다. 신기하다고. 가난했고, 초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공장에 다녔고, 자주 두들겨 맞았고, 팔도 다치고 후각도 잃었으며, 심지어 공부도 못하게 하던 아버지가 있었는데 어떻게 엇나가지 않았느냐고”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흔히 소년공들이 그런 것과 달리 나는 술, 담배도 하지 않았다”며 “공장 회식 때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 가출한 적도 없고 비행을 저지른 적도 없다. 월급을 받아 빼돌린 적도 거의 없이 아버지에게 고스란히 가져다줬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는 또 “‘어떻게 일탈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은 낯설다. 스스로에게 한 번도 그런 질문을 해본 적이 없다”며 “대답을 하려 들면 생각은 결국 강이 바다로 흘러가듯 엄마에게 맨 먼저 달려간다. 넘치게 사랑해주던 엄마가 있었으니 일탈 같은 선택지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어린 마음에도 엄마를 기쁘게 해주는 일이 가장 우선이었다”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15살 때 아픈 어머니를 위해 약장수에게 월급을 고스란히 바쳐 만병통치약을 구입한 일 등을 언급했다. 그는 “만병통치약이라는데 엄마의 증상과 딱 맞아떨어졌다. 이 좋은 약을 돈이 아까워 엄마에게 안 사준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며 “하지만 그 일로 그렇게 혼줄이 날 줄 몰랐다. 한 달 월급을 몽땅 바쳤기에 아버지가 화가 날만도 했다. 그 길로 이틀을 집에도 못 들어가고 우리 집과 뒷집 담벼락 사이에서 잤다”고 말했다.

이후 공부를 포기하고 다시 공장에 들어간 이 후보는 “다시 월급을 고스란히 아버지에게 건넸다. 공부에 쓸 게 아니라면 내게 돈은 의미가 없었다”며 “그즈음 하루는 엄마가 말했다. 그동안 내가 엄마에게 맡긴 돈이 55만 원이라고. 그 와중에도 용돈을 아껴 엄마에게 맡기곤 했던 것이다”라고 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인스타그램)
이에 이 후보는 그 돈을 카메라를 사고 싶었지만 어머니에게 금가락지를 선물했다고 한다. 그는 “엄마는 처음에 엉뚱한 데 돈을 썼다고 펄쩍 뛰었지만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며 ‘재맹아, 내는 이 가락지 끼고 있으면 세상에 부러운 것도, 무서운 것도 없데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엄마는 슬프고 힘든 일이 있으면 손가락의 금가락지를 매만졌다. 그런 엄마를 보면 마음이 짠했다”며 “그리고 돈이 어떻게 쓰일 때 가장 빛나는지 알 것 같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어떻게 엇나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모르겠다. 일탈조차도 사치였던 삶이라고 할까”라며 “누구나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잠시 엇나가더라도 멀리 가지는 마시라. 어딘가는 반드시 그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녀 골퍼' 이세희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