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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미국이 다음 달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 간의 회담을 제안했으나 중국이 전날 거절을 공식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이 이번 주 싱가포르에서 오스틴 장관과 리 부장의 만남을 요청한 우리의 제안을 거절한다고 알려왔다”며 “국방부는 (양국 간)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도록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 군사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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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방장관 회담 거부로 최근 고위급 접촉을 늘려온 미·중 간 대화 분위기가 다시 냉각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2월 미국의 정찰 풍선 격추 이후 사실상 고위급 대화를 중단했다가 최근에서야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은 이달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등과 각각 만났다. WSJ는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군사보다 경제 분야에서 (미국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고 여기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통상 관련 대화를 우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과거 회담이 (샹그릴라 대화) 몇 시간 전에 막판 성사됐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중국의 거절 통보는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메시지”라며 “미·중 간 임시적인 화해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