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다니, 결국 유상증자 철회…"투자자 손실 우려"

유상증자 추진한 아다니 엔터프라이즈 주가 28% 폭락
공모가 크게 밑돌아 증자 참여 투자자 손실 불가피
"도의적으로 옳지 않아 중단 결정"…증자금 반환키로
  • 등록 2023-02-02 오전 9:12:18

    수정 2023-02-02 오후 7:29:0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도 최대 재벌 그룹인 아다니그룹이 결국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철회하기로 했다. 미국 힌덴버그 리서치의 주가조작·회계부정 의혹 제기 이후 주가가 폭락, 공모가보다 낮아져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가우탐 아다니 회장 (사진=AFP)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인 2000억루피(약 3조원)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이날 “전례 없는 상황과 현재의 시장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투자자들에게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공모증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아다니 엔터프라이즈가 증자를 진행했던 주관사와 협의해 증자금 반환절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유상증자는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여서 당초 시장의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힌덴버그가 아다니그룹이 주가조작과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공매도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유상증자 자체는 성공했다. 일반공모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청약률이 3%에 그쳤지만, 다음 날인 31일 아랍에미리트(UAE) 왕실의 도움을 받아 청약률을 92%까지 끌어올렸다. 인도 금융당국은 유상증자 성공 기준을 청약률 ‘최소 90%’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아다니 엔터프라이즈의 주가가 28% 폭락해 1941.20루피에 마감, 공모가 범위(3112~3276루피) 하단보다 약 38% 낮아졌다.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비정상적인 주가 변동으로 이사회는 증자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힌덴버그의 폭로 이후 이날까지 아다니그룹 소속 상장사 7곳의 주가는 지속 하락했다. 현재까지 시가총액이 약 920억달러(약 112조 6080억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때 세계 3대 부자로 꼽히던 아다니그룹 창업자 가우탐 아다니 회장의 재산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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