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손과 발` 묶였다…코너 몰린 李, 흔들리는 민주당

정진상 구속으로 `李 왼팔·오른팔` 모두 구속
검찰 칼끝 조민간 이재명 향할 듯…석달만 최대 위기
당내에선 `이태원 국조` 등 현안 동력 잃을까 우려
“李 과거 일에 왜 당이 올인? 이상하다”…반발 기류도
  • 등록 2022-11-20 오후 2:12:06

    수정 2022-11-20 오후 9:14:46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이 모두 구속됐다. 더욱이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금명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가 취임 약 석 달 만에 최대 리스크에 봉착한 것이다.

‘이재명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경우 이 대표가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등 현안에 주도권을 잃고, 내부적으론 비명계(비이재명계)와의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민주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왼팔·오른팔` 결국 구속…당대표 석 달 만에 최대 리스크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정 실장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실장은 지난 2013~2020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 선정 등의 대가로 민간사업자 등에게 수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 부원장과 수백억원 상당의 대장동 개발 수익을 나눠 가지기로 한 혐의도 있다. 김 부원장은 이미 지난 8일 구속 기소됐다.

앞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 대표가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고 했을 정도로 이 두 인물에 대한 이 대표의 신뢰는 상당하다. 구속영장 발부가 확정 된 후 “정치적동지 한 명이 또 구속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바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유검무죄, 무검유죄’다. 포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나고,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고 자신의 결백을 재차 주장했지만, 향후 행보를 그리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원장의 공소장과 정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이재명’이라는 이름이 159회나 등장하는 만큼 검찰이 두 인물과 이 대표의 관계에 대해 강한 의심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검찰 수사의 칼끝이 조만간 이 대표를 직접 향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지난 8월 이 대표가 당대표로 당선된 후 개인으로나, 당 차원에서나 최대 리스크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필두로 한 민주당의 주요 과제들이 탄력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국정조사뿐만 아니라 예산 등 윤석열 정부의 추진 과제를 상당수 반대하며 다른 방향의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재명 지키기’라는 단순한 구도로 흘러갈 경우 이 같은 정책은 관심 밖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닥치고 국정조사’ ‘닥치고 방탄’이 무엇을 위한 건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기승전 이재명 살리기’다”라며 민주당의 최근 행보에 다른 저의가 깔려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비명계 ‘이 대표 사법리스크 관리할 때’ 여론도

민주당의 또 하나의 리스크는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의 수사를 바라보는 당 내의 다른 시각이다. 앞서 지난 9일과 15일 민주당 정책의원총회에서 박찬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대장동 Q&A’라는 자료를 배포하는 등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이 무고하다는 점을 적극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왜 이들에 대한 수사를 당 차원에서 대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4선’ 노웅래 의원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선 당이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과 비교되며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책의총에서 대장동 수사에 대해 지도부가 나서 직접 설명하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일부 의원들의 반발이 있었다. 뭔가 대응도 잘 못하는 것 같고 과도해 보인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당 대표가 된 이후, 혹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당이 집중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겠지만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에 있었던 오래 전 일까지 당 지도부가 올인해서 나서는 건 국민이 보기에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의원 외에도 비명계 사이에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때가 됐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최측근이 구속됐다는 것은 어느 정도 혐의가 입증됐다는 의미기도 하고, 결국 이 대표까지 수사를 받을 경우 당 전체가 사법 리스크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설훈·박용진 의원 등 이 대표 경쟁 후보들이 내세웠던 논리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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