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자격에 정보통신 빠질 듯…6월 초 정관개정안 공개

6월5일이후 사외이사 후보 7명 명단과 지배구조개선안 공시
CEO 요건에 ICT빼는 건 찬반 논란
사내이사 수 축소와 CEO 특별결의 반대 의견 많아
현대모비스 등에 있는 '선임사외이사’ 검토해 볼만
  • 등록 2023-05-29 오후 4:13:07

    수정 2023-05-29 오후 7:38:37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대표이사(CEO) 자격요건에 정보통신(ICT)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진 기업경영 경험과 함께 ICT 전문성도 요구했지만, 뉴거버넌스 전담팀(TF)에서 없애는데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TF는 이와 함께 △사내이사 수 3인→1인으로 축소 △CEO 선임 시 특별결의로 바꾸는 일도 검토 중인데,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29일 KT에 따르면 6월 5일 이후 사외이사 후보 7명의 명단과 지배구조 개선안(정관개정안)을 공시하고, 6월 마지막 주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새로운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바뀐 정관에 따라 대표이사(CEO)를 뽑는다. 이에 따라, 6월 임시주총이 차기 KT 리더십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이슈가 되는 것은 ① CEO 후보 자격요건 개정 ②사내이사 수 축소 ③CEO 선임 주총 특별결의 등이다.

CEO 자격에 ICT 제외는 찬반

TF가 CEO 자격에서 ICT를 빼려는 것은 KT의 사업 영역이 IT 융합 사업으로 확장하는데다, ICT를 유지하면 CEO 후보 풀이 한정되기 때문이다.

손종원 한국ESG 평가원 대표는 “낙하산은 절대 안 되지만, ICT 전문성은 사업부문장에겐 중요하나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한 CEO의 기본 덕목은 아니어서 빼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황창규 전 회장도 넓게 보면 ICT이지만 반도체, 제조업 출신이 아니었나. 통신서비스나 AI 등 ICT업의 본질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KT 차기 CEO 요건에 ICT를 빼는데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사내이사 수 축소와 특별결의 반대 의견이 많아

사내이사 수를 현재의 3명에서 1명으로 줄이거나, CEO 선임 시 주총 특별결의로 하자는 뉴거버넌스 TF 검토안에는 반대가 많았다.

뉴거버넌스TF에선 이른바 참호구축 논란을 잠재우고, 낙하산 CEO 선임을 막는 방법으로 사내이사 축소와 CEO 선임 시 일반결의(주주 의결권의 2분의1이상)에서 특별결의(주주 의결권의 3분의2이상)로 바꾸는 걸 검토 중이다.

손종원 대표는 “대기업들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각자 대표까지 도입하는 와중에 사내이사를 1명만 둔다는 건 현실을 모르는 일”이라며 “특별결의 역시 지금은 비상사태니까 그런 이야기도 나오지만, 자칫 나중에 CEO를 뽑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류영재 대표는 “외국에선 펩시콜라 사외이사에 코카콜라 전 CEO가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등 기업 경영 경험이 있는 사람이 사외이사로 많이 가나 우리는 교수, 회계사, 법률가, 퇴직 공무원 등 경영 필드를 잘 모르는 분들이 사외이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KT 사내이사 수 축소에 반대했다. CEO 특별결의에 대해서도 “한진칼의 경우 특별결의로 돼 있지만 일반적이진 않다”며 “(뉴거버넌스TF가) 엄격한 프로세스로 차기 CEO를 선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건 좋은데, 외국인 주주가 25% 정도인 KT에서 이리 바꾸면 통과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사외이사 독립성 키우려면 ‘선임사외이사’ 검토해 볼만

올 들어 두 차례나 CEO 후보자가 사퇴한 KT는 정치권으로부터 ‘그들만의 리그’라는 공격을 받아왔다. 그래서 이번에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사회적으로 더 많이 인정받는 지배구조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안은 뭘까. 손종원 한국ESG평가원 대표는 “KT의 제도는 이미 국내 최고수준인데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를테면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선임 과정이 복마전이면 안 된다. 어떤 절차와 기준으로 뽑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면 무슨 문제가 있겠나. 왜 이 사람이 CEO가 됐는지 자신 있게 시장에 알릴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없으면 독립적인 의사 결정이 어렵다”면서 “KT 경영에 사외이사의 영향력을 키우려면 (사내이사들과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등에 있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는 걸 고려해볼 수 있다”고 했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진과 회사 경영진의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거나 주재할 수 있고, 특히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경영진의 보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사외이사 사전설명제도를, SK하이닉스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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