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2개월 때 계란 자주 먹으면 나중에 자라서 계란 알레르기 ‘뚝’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돌 무렵에 계란을 자주 먹으면 6세가 된 후 계란 알레르기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계란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 2∼3세 때까지 계란을 섭취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립대학(버펄로 소재) 소아과 시아오종 웬(Xiaozhong Wen) 박사팀은 소아 1,252명의 생후 12개월 이전의 계란 섭취 횟수가 6세가 된 후 계란 알레르기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Frequency of Infant Egg Consumption and Risk of Maternal-Reported Egg Allergy at 6 Years)는 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에 참여한 소아가 6세가 됐을 때 계란 알레르기 위험은 생후 12개월 이전에 계란을 먹으면 감소했다. 생후 12개월 때 계란을 먹지 않은 소아의 6세 때 계란 알레르기 유병률은 2.05%였다. 생후 12개월 때 주(週) 2회 미만 계란을 먹은 소아의 6세 때 계란 알레르기 유병률은 0.41%, 12개월 때 주 2회 이상 계란을 먹은 소아의 6세 때 계란 알레르기 유병률은 0.21%에 불과했다.

계란 알레르기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모두 고려해도 아이가 12개월 때 계란을 주 2회 이상 섭취하면 6세 때 계란 알레르기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계란 알레르기는 소아에게 두 번째로 흔한 식품 알레르기이고, 그동안 계란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 2∼3세까지 계란 섭취를 제한하라고 권장했다”며 생후 12개월 된 아이가 주당 2회 이상 계란을 섭취하면 6세 때 계란 알레르기가 감소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연구에선 아이가 생후 6개월 이전에 땅콩을 섭취하면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