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으로 강력한 통화 긴축이 이어질 올해까진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단 예상이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1290원대를 뚫은 지금 1300원선 1차 방어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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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3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긴축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 혹은 앞당겨진다면 올 연말까진 지속적인 환율 상승 압력을 받아 1300원 레벨도 뚫릴 가능성 더 커졌다”고 말했다.
문제는 환율이 1300원을 뚫는다면 시장 심리 무너질 수 있단 점이다. 오 연구원은 “1300원이란 레벨은 정부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직접 개입 등으로 환율을 안정시키려고 할 것이라 그렇게 쉽게 도달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대내외 지표가 환율을 밀어 올리는 있는 구조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를 빼면 오르는 것이 합리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이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를 추가적으로 밟아 나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 크고 시장 불안감이 커질 수 있는게 문제인데 정부가 이 불안 심리를 얼마나 찍어 누르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화 강세의 정점은 미국의 긴축 사이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달러화는 코로나19 이후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연동하면서 구조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라서 환율의 상단 레인지 자체가 레벨업 할 수 있다”면서 “정점은 미국의 긴축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위기감이 전해지면서 이날 환율은 전날 고점인 1291원선에서 더 오르지 못하고 전일 대비 2원 가량 하락 반전하면서 1280원대 후반에서 등락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