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비행기 사고, 기계 결함 아닌 고의 추락 가능성”

美당국 전문가, 블랙박스 등 예비 분석
WSJ “조종석 지시대로 비행기 움직여”
시속 1000km로 추락, 탑승자 전원 사망
중국 “부기장 우울증설, 유언비어” 단속
  • 등록 2022-05-18 오전 10:34:57

    수정 2022-05-18 오전 10:34:5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난 3월 발생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가 조종사의 고의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객기가 추락한 우저우시 산악지대 사고 현장(사진=AFP)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여객기 사고를 조사한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7명의 전문가들이 이처럼 예비 분석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동방항공 ‘MU5735’편 여객기는 지난 3월 21일 오후 윈난성 쿤밍에서 승객 123명을 포함해 총 132명을 태우고 쿤밍에서 광저우 바이윈 공항으로 가던 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소식통은 여객기 블랙박스 분석 결과에 대해 “조종석에 앉았던 누군가의 지시대로 비행기는 움직였다”면서 “조종사가 아닌 비행기에 타고 있던 누군가가 조종석에 침입해 추락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객기 제조업체인 보잉과 미국 항공 안전규제 당국 모두 추락과 관련한 안전 지침이나 서비스 안내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의 추락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여객기는 순항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수직으로 하강해 산에 곤두박질쳤다. 당시 속도는 음속에 가까운 시속 1000km 수준 이었다. 기종은 보잉 737-800으로, 중국 당국은 여객기의 기계적 결함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민간항공국(CAAC)은 지난달 20일 성명을 통해 동방항공 여객기 사고에 대한 예비보고서를 국제항공기구(ICAO)에 제출했다면서 보고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승무원과 항공교통관제사는 비행기가 추락하기 전까지 정상적인 통신을 유지했다.

중국동방항공은 ‘고의 추락설’에 대해 비공식적인 추측은 조사 진행을 방해하고, 나아가 글로벌 항공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선을 그었다. 동방항공 측은 여객기 결함을 판단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여객기를 조종한 조종사들의 건강이나 재정 상태 모두 양호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동방항공 측은 사고 여객기에서 침입과 관련한 긴급 코드가 전송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종석 침입설 또한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WSJ은 “추락 사고 결과에 대해 최종적인 결론이 발표되기까지 1년 이상 소요될 수도 있다”면서 “과거 사례를 볼 때 여객기 추락 고의성 여부를 두고 수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짚었다. 중국 당국은 조사에 참여한 미국 전문가들에게 사고와 관련한 자료들을 모두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여객기 사고의 원인이 부기장의 우울증에 있다는 소문이 돌자, 중국 당국은 “해당 루머는 유언비어”라고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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