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총선 전초전' 보궐선거서 패배…재집권 빨간불

보궐선거 3곳 중 2곳 야당 승리
보수당은 존슨 전 총리 지역구만 신승
노동당 대표 "변화 요구 강력"
  • 등록 2023-07-21 오후 2:08:23

    수정 2023-07-21 오후 2:08:23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영국 집권 보수당이 보궐선거에서 패배했다. 이번 선거가 차기 총선 가늠쇠로 평가받는 점에서 이번 패배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보수당에 더욱 뼈아프다.

리시 수낵 영국총리.(사진=AFP)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전날 선거구 세 곳에서 치러진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선 보수당과 노동당, 자유민주당이 각각 한 곳씩 승리했다. 세 곳 모두 전임 의원들이 보수당 소속이어서 보수당으로선 의석이 두 석 줄어든 셈이다.

보수당이 승리한 억스브리지·사우스라이슬립 선거구에서도 495표 차로 간신히 의석을 지켰다. 이 지역은 보리스 존슨 전(前) 총리가 의원을 지낸 곳으로 중산층이 많이 거주해 그간 보수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됐다. 지난 총선과 비교하면 보수당 득표율은 7.5%포인트(p) 떨어진 반면 노동당 득표율은 5.9% 높아졌다. 반면 선거구가 생긴 이래 이래 보수당이 줄곧 승리한 또 다른 표밭이던 셀비·에인스티 지역에선 46%대 34% 득표율로 노동당에 의석을 내줘야 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차기 총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받았다. 늦어도 2025년 1월 이전엔 총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내년에 의회 해산 후 총선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보수당은 정권을 잃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그러잖아도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으로 보수당은 몇 달째 노동당에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던 중이었다. 지난달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표 의향층에서 보수당 지지율은 25%로 노동당(48%)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수낵 총리가 조만간 개각을 단행, 전열을 가다듬을 것으로 전망했다.

존 커티스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 교수는 “보수당이 다음 총선에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변화에 대한 요구가 얼마나 강력한지 분명하다”며 “노동당만이 보수당 13년 집권으로 혼란을 겪는 나라에 미래와 희망, 낙관주의를 되찾아줄 수 있다”고 했다.

노동당도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개표 직전엔 노동당이 억스브리지·사우스라이슬립 선거구에서도 이길 것으로 전망했지만 보수당에 석패했기 때문이다. 보수당은 노동당 소속 사디크 칸 런던시장이 노후 공해차량에 요금을 부과하는 초저배출구역(ULEZ) 제도 확대를 추진하면서 막판 표심이 움직였다고 해석했다. 스타머 대표는 억스브리지·사우스라이슬립에서 패배한 것에는 아직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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