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농축산업 경영 여건이 전년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사료비 등 지출은 늘었는데 쌀값 및 한우값 하락으로 수입은 줄어들면서다.
| 수확 중인 농가 부부(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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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2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수입을 뜻하는 농가판매가격지수(2015년=100, 이하 동일)를 농가 지출을 뜻하는 농가구입가격지수로 나눈 농가교역조건지수는 100.4로 전년보다 13.4%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출은 늘었는데 수입은 준 것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25.2로 전년대비 12.7% 상승했다. 2005년 통계를 관련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다. 반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25.7으로 전년대비 2.3% 하락했다. 농가판매가격지수가 전년보다 하락한 것은 2014년 1.7% 하락한 이후 7년만이다.
지난해 농가구입가격지수 상승은 재료비가 견인했다. 재료비 구입 가격은 전년보다 32.3% 올랐다. 2008년(34.7%)이후 14년 만에 최대다. 특히 비료비(132.7%)는 전년대비 2배 넘게 올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료비(21.6%), 영농자재비(29.2%)등도 크게 올랐다.
이외에도 판매자재비를 포함한 경비(19.9%), 가계용품(4.8%), 노무비(13.0%) 등이 올랐다.
반면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쌀값 및 한우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년보다 줄어들었다. 곡물 판매 가격은 전년보다 12.1%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멥쌀·찹쌀이 포함된 미곡이(-15.0%), 검정콩·팥·콩을 포함한 잡곡(-10.5%) 등이 하락했다. 서류는 고구마가 37% 하락했지만 감자가 45.4% 오르며 5.5%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도 5.2%나 하락했다. 수 한우(-16.5%), 암 한우(-13.5%)로 크게 떨어졌고 계란(-7.7%)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면서 한우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자돈(13.5%), 육계(29.6%) 등은 상승했다.
청과물의 경우 과일 가격은 떨어졌지만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보다 4.2% 올랐다. 과일(-2.1%)은 △배(-26.7%) △사과(-9.1%) △단감(19.3%) △포도(8.3%) 등이다. 채소(9.5%)는 △과채류(10.3%) △엽채류(20.9%) △근채류(47.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