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보수정권 최초

당정 총출동 시킨 尹대통령, 5·18 통합 행보
"오월정신은 국민통합 주춧돌" 강조한 기념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며 통합 메시지 강조
MB·朴 '합창' 방식 택해 논란…역대 보수정권과 차별화
  • 등록 2022-05-18 오전 11:06:36

    수정 2022-05-18 오후 4:13:11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역대 보수 정권 중 최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남 광주를 방문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기념식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 전원과 함께 KTX를 타고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방명록에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 입니다’고 작성했다. 이어 기념사에서는 오월의 정신은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광주와 호남은 역사의 고비마다 시대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을 이뤄가는 여정에도 자유민주주의의 산실인 광주와 호남이 앞장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오월 정신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광주의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멋지게 열어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며 다시 한 번 오월정신을 강조했다.

이날의 압권은 윤 대통령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었다. 보수 정부에서 사실상 처음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1년 만들어진 민중가요다. 소설가 황석영이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이 쓴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작사, 당시 전남대 재학생이던 김종률씨가 작곡했다.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집회를 시작할 때마다 열사들에게 바치는 묵념과 함께 불리면서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 금지곡이었다가 5·18 민주화운동이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금지곡에서 해제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8년까지 5·18 기념식에서 ‘제창’됐다. 하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국론 분열을 이유로 ‘합창’ 방식으로 불렀고, 2009년 공식 식순에서 아예 제외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합창 형식으로 부르다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제창으로 다시 바뀌었다.

제창(齊唱)과 합창(合唱)은 각각 ‘여러 사람이 일제히 노래를 부르는 것’ ‘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맞춰 부르는 노래’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다만 합창은 원하는 사람에 한해 부를 수 있다는 의미에 방점 맞춰져 있다. 원치 않으면 부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런 탓에 합창으로 바뀔 때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제창한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7일 광주KBS 라디오에서 “5·18 기념식에서 당연히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야 된다고 본다”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저희는 제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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