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에 中 수요 위축까지…석화업계, 2분기도 '구름'

나프타 가격 고점서 내려왔지만 t당 900달러대 '강세'
최대 수출국인 중국, 봉쇄 이어가며 수요도 줄어
석유화학사들 2분기 실적도 부진 이어질 가능성 커
  • 등록 2022-05-20 오후 4:00:56

    수정 2022-05-20 오후 4:01:42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원유 가격 상승 타격을 직격으로 입었던 석유화학업계가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수출국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도시를 봉쇄, 제품의 수요까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톤(t)당 901.84달러로 t당 1000달를 넘는 ‘고점’을 찍고 내려왔지만, 여전히 900달러가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나프타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그래도 원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드라이빙 시즌 등이 도래하면 휘발유 생산이 늘고 나프타 생산이 감소하며 나프타 수급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도시 봉쇄가 이어지고 있어 수요가 줄어들면서 2분기 석유화학사업계의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업체들이 높아진 원재료 가격을 제품 판가에 적용하기도 쉽지 않아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하는 석유화학제품의 50%가량이 수출물량이며 이 중 40~50%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폴리머 등 가격이 높아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나 물류비가 변수다. 최근 높아진 해운 운임 등 물류비 부담 때문에 미국과 유럽 수출을 늘린다고 해도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원가 판가 전이가 쉬운 ‘스페셜티(고부가 가치)’ 제품의 비중이 큰 기업들이 2분기 그나마 실적을 방어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화학 업체 중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스페셜티 제품이 높았기 때문으로, 2분기 역시 이 같은 스페셜티 제품의 판매 확대와 첨단소재 부분의 판매 증가가 얼마나 확대되느냐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여수공장 등의 정기보수로 기회손실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최근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동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관련 분야에서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던 SK지오센트릭 역시 2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레핀 부문이 1분기 14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고, 2분기 역시 이 같은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한국기업평가는 석유화학업황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높은 유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역내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봉쇄로 수요가 위축되며 2분기 실적도 저조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3분기 이후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재무안정성 저하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나프타 가격 추이(자료=트레이딩 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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