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 동물권 인식 참담 여전...‘장미맨션’ 고양이 학대 논란

"잔혹 동물학대 범죄 잇따르는데...불필요한 연출"
고양이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선 이미 조롱거리로 언급
  • 등록 2022-05-20 오후 4:15:18

    수정 2022-05-20 오후 4:55:03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티빙 드라마 ‘장미맨션’이 길고양이 학대 장면을 잔혹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해명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됐다.

앞서 지난 13일 방영된 드라마 장미맨션에서는 길고양이가 한 남성에게 붙잡혀 잔혹하게 살해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장면에서 남성은 비에 젖은 고양이의 목덜미를 움켜쥔 채 칼로 수차례 찌르고 살해한다. 고양이는 칼을 발로 막기도 하고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려 발버둥을 치지만 연이어 남성이 고양이를 살해하는 행위와 소리가 생생히 묘사된다.

드마라 '장미맨션' 화면.(사진=동물권단체 카라)
시청자와 동물권단체 등에서는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다. 특히 최근 잔혹한 동물 학대 사건이 잇따른 것과 관련, 불필요하게 자극적인 연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되자 장미맨션 제작진은 “촬영 전 대본과 콘티 확인 후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을 동물 없이 촬영 가능하도록 조정했고, 일부 장면은 CG 등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훈련된 고양이를 동물 촬영 업체를 통해 섭외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동물 전문가 입회 하에 진행했고, 촬영시간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연출 및 앵글구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 보호 차원의 이탈 방지를 위해 구조물을 준비했고 그 외 장면에서도 실제 가학행위는 없이 간접적인 묘사로 진행됐다”며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고양이 보호 장비를 준비해 긴장감 완화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삭제 후 업로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제작진 해명에 오히려 비판 여론은 더욱 들끓고 있다. 일반적인 인도적 훈련은 고통을 인내하도록 하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고양이에게는 이런 상황 자체가 가학행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고양이는 드라마 연출을 이해하여 고통스러운 상황을 참아가며 감정연기를 할 수 없다”며 “고양이 몸에 물을 적신 것부터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낯선 배우가 목덜미를 움켜쥐고 흔드는 행위 역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꼬집었다.

해당 장면을 시청했다는 진모(28세)씨는 “위험한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느끼는 공포가 훈련이 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고양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이 계속 떠오른다. 모방범죄도 일어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 역시 “시청자를 호구로 보는 건가”, “사람한테는 연출된 촬영이지만 고양이에겐 생존의 위협을 느꼈을 순간”,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런 후진 행동을 하나”, “돈 아낀다고 CG처리 안 하고 학대한 것”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올해 초 KBS 사극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도 말 학대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촬영장 동물 보호 가이드라인을 올 상반기 내에 마련키로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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