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란툴라' 멸종할라…"희귀거미, 온라인서 밀거래 성행"

온라인 거래 1248종 달해…매매 허용대상 2% 불과
애호가 수요 증가에 크기 작은 거미 국외운송 늘어
거미류 멸종 위험…"규제당국, 밀매현황 조사해야"
  • 등록 2022-05-20 오후 4:18:39

    수정 2022-05-20 오후 4:18:39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1천여 종의 희귀 거미류가 온라인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밀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거미류가 인기 반려동물로 떠오르면서 멸종위기종 포획과 유통이 증가하고 있지만 각국 규제 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미류 멸종위기종 가운데 하나인 타란튤라. (사진=AFP)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앨리스 휴 홍콩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규제망 허점을 틈탄 야생 희귀 거미류 포획과 온라인 매매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과학저널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총 1248종의 거미, 전갈 등 거미류가 인터넷을 통해 대량으로 국제 거래되고 있다. 이 가운데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 협약(CITES)’에 따라 매매가 허용된 종류는 전체의 2%인 30종에 불과하다. 나머지 98%는 ‘보르네오 네온 블루렉’, ‘코스타리칸 제브라’ 등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이 다수 포함돼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규제 당국이 거미류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동물에 대해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미류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은 비교적 적지만 최근 애호가들 사이에서 비교적 관리가 쉽고 희소성이 높은 반려동물로 떠오르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진은 거미가 크기가 작아 감시를 피해 국외로 운송하기 쉽다는 점에서 많은 밀렵꾼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은 거래되는 거미류 개체의 3분의 2가량이 사육을 통해 번식한 것이 아니라 밀렵꾼들에 의해 야생에서 포획됐다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무분별한 밀렵으로 희귀종이 멸종되고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앤 프랑수아 미국 미시간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는 “타란툴라 등 많은 거미류 종은 서식 영역이 좁으므로 밀렵을 막지 못하면 멸종할 위험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거미류 보호를 위해 밀매 현황에 관한 규제 당국의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미 애호가들에게는 새로운 개체를 구매할 때 그 출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논문에 참여한 캐롤라인 후쿠시마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는 “우리는 최종 소비자로서 사랑하는 동물의 보존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숙고하고 실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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