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장 내려 놓는 이정수의 소회…"검허한 검찰 돼야"

20일 이정수 이임식 진행…2·3·4 차장검사도 함께
검수완박 국면…"국민 신뢰 회복, 檢 엄정·겸허해야"
검찰 내부 결속도 주문, "역지사지…소통·화합해야"
  • 등록 2022-05-20 오후 4:25:30

    수정 2022-05-20 오후 4:50:22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장이었던 이정수(53·사법연수원 26기) 지검장이 중앙지검을 떠나며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선 ‘엄정하면서 겸허한 검찰’이 돼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정수 중앙지검장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지검장은 20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청사 2층 누리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과 관련해 “실체진실을 밝히는 당당한 검찰, 동시에 억울함을 경청하고 아픔에 공감하는 검찰이 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검장은 중앙지검장을 마무리하는 소회도 밝혔다. 이 지검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의 고교 후배로 전임 정부에서 ‘친정권 검사’로 분류됐던 이 지검장은 인사에 앞서 사의를 표했지만,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아 당분간 충북 제천에 있는 법무연수원으로 출근한다.

그는 “이제는 헤어짐의 순간입니다. 감사와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세월 많은 분들의 가르침과 배려, 도움이 있었기에 제가 주어진 소임을 다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검찰 선후배님, 수사관님, 실무관님, 행정관님, 파견기관 직원분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경험과 지혜를 쌓았고 용기와 절제를 배웠다”며 “그분들의 격려와 응원에 대해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 지검장은 검찰 조직의 화합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사람의 귀함을 알고 존중합시다. 생각의 다름을 이해합시다”라며 “역지사지하며 소통하고 화합할 때 우리 주장의 울림은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 지검장은 이임식 행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사직서가 수리되길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새 정부 아래 새 검찰 진용이 짜여지면 검찰 개혁에 대한 대응이나 여러가지 파고를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걸 제가 밖에서라도 응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잘 되길 빈다”라고 말했다.

이 지검장의 이임식은 전임 이성윤(60·23기) 서울고검장 때와는 달리 공개적으로 진행됐다. 이 고검장은 이날 진행된 이임식도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 지검장은 인품이 뛰어나 검찰 후배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지검장이 지난 17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인사 글에는 ‘모실 수 있어 감사하다’는 등 격려와 응원의 댓글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이 지검장의 이임식 행사에는 중앙지검 소속 검사·수사관 15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다음주부터 중앙지검의 수장은 송경호(52·29기) 수원고검 검사가 맡는다. 송 신임 중앙지검장의 취임식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그는 윤석열 대통령 중앙지검장 시절 특수2부장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2019년엔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맡았다. 당시 송 지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하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수원고검 검사로 전보되며 내리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한편 이날 이임식에선 이번 인사에서 이 지검장과 함께 전보된 중앙지검 2·3·4차장검사들의 이임 행사도 진행됐다. 박철우(51·30기) 2차장검사와 진재선(48·30기) 3차장 검사는 대구고검 검사로, 김태훈(51·30기) 4차장검사는 부산고검 검사로 각각 발령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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