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튀르키예, 소비자물가 83%…24년만에 최고치

튀르키예 9월 CPI 83.45% 기록
살인적 물가에도 두달 연속 금리 인하
대선 앞둔 에르도안 “더 내릴 것”
  • 등록 2022-10-04 오후 1:14:42

    수정 2022-10-04 오후 1:14:4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튀르키예(터키)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3.45%로 집계, 199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터키 통계청을 인용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AFP)
FT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통상적인 경제 정책에서 벗어나면서 터키의 물가가 24년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튀르키예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금리인상을 선택한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하는 등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들이 앞다퉈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가운데, 튀르키예는 지난 8~9월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해 8월 연 19%였던 튀르키예의 기준금리는 그해 9월부터 지난달가지 여섯 차례 인하돼 12%까지 내려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2023년 6월 대선를 앞두고 성장을 추진하면서 연말까지 주요 금리를 한 자릿수로 만들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방송 연설을 통해 “기준 금리 12%는 충분하지 않다. 더 내려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리 수준이 낮아지면 투자가 늘고 일자리가 창출돼 인플레이션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이다.

하지만 시장은 완화적 통화 정책이 리라화 가치 폭락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초와 비교해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약 27% 하락했다. 또한 FT는 튀르키예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만연한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키고, 해외자본 의존도가 높은 튀르키예 경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터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완화적 통화 및 재정 정책과 낮은 외환위험준비금 수준은 금융 안정성과 공공 재정의 건전성에 대한 위험과 함께 리리화의 취약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튀르키예의 실질적인 물가 상승률이 수치를 훨씬 넘어선다고 주장한다. FT에 따르면 도시 상공회의소가 별도 집계한 수도 이스탄불의 지난달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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