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됐던 비교 공시 시스템이 아닌 각 사 홈페이지에 올리는 방식이란 점에서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안도하고 있다. 다만 페이(간편결제) 수수료 공시를 놓고 빅테크를 비롯해 PG(결제대행업자)사, 오픈마켓(종합쇼핑몰) 등 간의 입장이 달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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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편결제 업계는 모든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수수료를 한 데 모아 공시하는 방식을 예상했지만 각 사 홈페이지 공시 방식이란 점에 안도하는 반응이다. 이는 당초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월 “간편결제 수수료를 합리적인 기준으로 산정하도록 유도하고 수수료 공시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그동안 ‘수수료 공시시스템’ 발언에 주목했다.
각 사 홈페이지 공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시 자체에 대한 부담감은 크다. 네이버파이낸셜이나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들은 그간 수수료 공지를 해오고 있어 공시를 마련하는 데선 부담이 적은 편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홈페이지를 통해 결제 수수료 인하 등의 항목을 꾸준히 공지해오고 있다. 카카오페이도 페이 비즈니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결제 수수료 등을 공개하고 있다. 간편결제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이나 카카오페이 등은 공지사항을 통해 수수료 공지를 하고 있어 일종의 백신을 맞은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물론 결제관련 수수료와 기타 수수료를 구분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PG사, 오픈마켓보다는 부담이 덜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소PG사나 오픈마켓 업체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중소 PG사의 경우 수수료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영업비밀에 해당할 수 있는 수수료를 공개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PG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PG사든 중소 PG사든 기능적으로 차이가 없다”면서도 “대형 PG사와 달리 중소 PG사들은 수수료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기 마련인데 그것을 공개해야 한다는 점에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첫 회의였던 점에서 업체마다 돌아가며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면서 “다음 회의 일정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